최태원 상의 회장 ‘경청’ 리더십…“미래·사회·소통이 키워드”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3-29 16:49 수정 2021-03-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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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 최태원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식을 대신한 ‘타운홀 미팅’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첫 번째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 재계 전체가 힘을 모아 어려운을 헤쳐 나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 취임식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이뤄졌다.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 정부 관계자 등 50여 명의 관계자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났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일방적인 리더십이 아닌 ‘경청’에 중심을 둔 활동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취임식처럼 정형화된 행사가 아닌 조금 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타운홀 미팅으로 대신했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의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각 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첫 ‘듣는’타운 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업과 대한상의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를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미래’ ‘사회’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제도가 변하고 있어도 그 속도를 쫓아갈수 없어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되어야 하고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며 “또한 ESG로 대변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사회적 가치도 기업이 같이 반영해야 되며 이 문제를 기업내부화하고 어떻게 배분시킬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사회와 공감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호영 연세대 교수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정신인 이웃에 대한 배려를 확립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아래는 최 회장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상의 회장직이 이익이나 명예를 가져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 가능하면 재계가 같이 힘을 합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힘을 보내고 있었다. 개인적인 여러 면을 고려해봤을 때도 대한상의 회장직을 고사하고 내 일만 하겠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SK그룹, 대한상의 간 활동 비중, 그리고 대한상의 역점 사업을 설명해달라.

“이제 막 시작하는 상황에서 대한상의 일을 어떤 방법으로, 얼마만큼 시간을 들일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당분간 의견을 수렴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역점 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각계 의견을 수렴해 기업의 미래 변화, 혁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 입장만을 대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를 할 필요 없다. 지금은 내가 대기업들에게 참여를 호소해야 하는 입장이다.(웃음)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과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겠다. 일회성 소통이 아니라 꾸준히 소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상의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데 명확한 논리를 세우고, 중요성이 큰 일을 선택해 우선 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


-타 경제단체들과 협력 계획은 무엇인가

”다른 경제단체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협력하겠다. 항상 열려있다. 경제단체마다 각자의 특성과 역할이 존재하니 이에 대해 적절한 일과 역할이 있다면 협업하겠다.


-서울상의 부회장단 개편 배경은 무엇인가


“정보통신기술(ICT)적 접근이 필요했다. 카카오를 비롯해 스타트업 업계가 갖고 있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다. 젊은 세대와 보다 많은 소통을 해오며 쌓아온 감각, 정보의 데이터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일을 오래 해 온 인물들이다.


-현재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 및 전망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답을 한다면, 미중무역분쟁 등은 1,2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각국 정책, 공급망 변화, 세금, 지적재산권, 인권 등 여러 부문과 각도에서 발생될텐데 그 문제는 미중 간 헤게모니 싸움이라 볼 수 있다. 코로나19 만큼이나 강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3+1협의체(당·정·청, 재계)를 추진하면서 참여를 제안했다.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 다만 대한상의 정관상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 한 쪽의 요구만 듣는 등의 일이 정관에 위배되는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세부내용을 알지 못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좋은 취지에서 비롯된 일이라도 법이나 규율로 만들었을 때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부담법안 관련해 생각은?

“어떤 규제라도 왜 생겼는지를 알아야 한다. 큰 흐름으로 보면 과도한 규제를 통해서 자유도가 침해되는 거는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도, 개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규제가 왜 나왔는지 파악해야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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