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공중화장실의 ‘아리따운’ 변신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3-26 03:00 수정 2021-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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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복지재단을 통해 이태원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죽어버린 이태원 상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취지다. 이태원은 코로나19 이전 젊은 세대가 많이 찾던 곳이지만 지난해 5월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이태원 일대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인 ‘아리따운 화장방’ 준공 기념식을 8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용산구청 및 상인연합회, 포스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기념식을 진행했다.

아리따운 화장방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용산구청의 협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공중화장실 개선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녹사평대로(이태원1 공중화장실)와 이태원 이태원로(이태원3 공중화장실)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성인용 공간에는 장애인을 위해 소변기와 대변기에 손잡이를 시공했고, 유아용 공간에는 곰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사업의 아이디어를 아모레퍼시픽의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제안한 게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재단사업으로 빠르게 구체화했다. 사업 구현 과정에서는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도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됐다.

친환경 소재도 사용했다. 이태원 1 공중화장실 외장 마감재는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지원받은 친환경 소재 ‘슬래스틱’을 활용했다. 슬래스틱은 포스코 사내 벤처 1호 기업인 ‘이옴텍’이 제철소 부산물인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융합해 개발한 토목·건축용 복합소재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기존 소재대비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회수한 플라스틱 공병 펠릿 3톤(t)을 슬래스틱에 활용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승환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위생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시기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중화장실을 조성하게 돼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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