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코앞, 캔 공급 대란 오나”…국내 1위 공장 화재에 음료업계 비상

뉴스1

입력 2021-03-24 10:06 수정 2021-03-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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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진열돼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봄 나들이 철과 여름 성수기를 앞둔 음료업계가 때아닌 음료캔 걱정에 휩싸였다. 국내 1위 음료캔(알루미늄캔) 제조업체인 한일제관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음료업체들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음료수를 생산하는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 복구와 공장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음료캔 품귀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24일 음료업계와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11분경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에 위치한 한일제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공장 전체면적 3만3145㎡가 완전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붙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인데다 모두 연결돼 있는 구조여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동과 저장소 등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생산시설이 전소돼 상당기간 캔 생산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금속 캔 제조업체다.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부문 삼광캔을 인수하며 점유율 약 50%에 육박하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화재로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등 음료업체들도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일제관이 국내 1위 캔 제조업체인 만큼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웅진식품, 일화, 광동제약 등도 한일제관으로부터 음료캔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체들은 한일제관 외 롯데알루미늄, 동원테크팩솔루션 등 복수의 제조업체로부터 음료캔을 공급받고 있고, 현재 재고 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의 물량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알루미늄과 동원테크팩솔루션 등의 생산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공급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공장 전체가 전소된 만큼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수습, 설비 구축, 안정화 등을 거칠 경우 적개는 수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제관으로 공급받는 물량이 적지 않아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국내에 캔 제조 업체가 많지 않아 장기화될 경우 물량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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