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인구 150만…식품업계 “비건 시장 잡아라”

뉴시스

입력 2021-03-24 09:53 수정 2021-03-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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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 2025년 42조원 성장 예상
韓 채식인구도 증가… 포스트 코로나 신사업 비건 관심↑
브랜드 론칭·신제품 출시·기존제품 비건 인증 등 추진돼



국내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주요 사업 전략으로 비건(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는 극단적인 채식주의) 식품 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해서다.

식품업계는 국내외 식물성 식품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 신제품 출시, 기존 판매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작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요 먹거리 제품군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24일 글로벌 조사 기관인 유니브다코스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0년 2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42조원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건강, 동물복지, 환경 등 이유로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변화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 수준에서 2018년 약 15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의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식품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식물성 식품 시장 공략을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세우고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올해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 등 6개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고단백질을 제공하는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탄수화물 섭취를 저감하는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동물성 고기의 대안으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고기’ 등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중 8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식물성 제품을 선보인다. 풀무원은 식물성 고단백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패티 뿐 만 아니라 직화구이 등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농심그룹은 올해 초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라인업을 갖추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입점, 판매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식단 그레인’으로 비건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루식단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향후 제품군 확대를 통해 비건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을 경우 채식주의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사또밥’은 지난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소비자들도 비건 제품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내수용 사또밥 패키지에 한국비건인증원 인증 마크를 표기할 예정이다.

풀무원식품 ‘자연은 맛있다 정면’도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식품 인증을 받았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다. 패키지에 비건 인증 마크를 부착, 신뢰도를 높일 전망이다.

정식품은 열아홉 가지 채소 및 과일즙 100%를 담은 과채주스 라인 ‘건강담은 야채가득 V19’, ‘건강담은 야채과일 V19’ 2종과 64가지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생식 제품 ‘리얼 자연담은 한끼생식’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한미헬스케어의 대표 두유 제품인 완전두유 2종(퓨어·블랙7)도 비건 인증을 받았다. 완전두유는 전두유 공법으로 콩을 통째로 갈아 콩의 영양 성분을 담은 식물성 건강식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등 세계적으로 육류 대신 건강하고 영양이 높은 식물성 단백질원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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