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문인, 정치인, 기업인… 20년간 카메라로 ‘그린’ 한국인
손택균 기자
입력 2021-03-24 03:00 수정 2021-03-24 03:09
인사아트센터 문선호 사진전
전시를 주관하는 가나문화재단 측은 “문선호는 1944년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를 나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박수근, 장리석 등과 함께 입선한 뒤 1950년대 중반부터는 사진가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화가 김기창 김창열 박노수 박서보 서세옥 유영국 윤형근 이대원 장욱진 천경자 하종현, 서예가 유희강, 조각가 김종영 최만린, 작곡가 김동진 손목인, 성악가 조수미 황병덕, 시인 구상 김요섭 조병화, 건축가 김수근, 무용가 서정자 이매방, 배우 김지미 김혜자 문희 윤정희 이순재 등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김상만 전 동아일보 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걸었다.
가나문화재단 관계자는 “문선호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매우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해 피사체의 모습과 함께 사진가 자신의 흔적을 이미지마다 뚜렷하게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문선호 사진가가 촬영한 화가 천경자의 사진. 독특한 포즈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
인사아트센터 제공
사진작가 문선호(1923∼1998·사진)가 20여 년 동안 촬영한 유명 화가, 서예가, 조각가, 음악인, 문인, 연예인, 정치인, 언론인들의 사진을 소개하는 전시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가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가가 40대 후반이던 1970년대부터 작고하기 직전까지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지속했던 작업의 결과물이다.전시를 주관하는 가나문화재단 측은 “문선호는 1944년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를 나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박수근, 장리석 등과 함께 입선한 뒤 1950년대 중반부터는 사진가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문선호 사진가가 촬영한 화가 김창열의 사진. 작업실에서 묵묵히 화구를 움직이는 모습. 인사아트센터 제공
1층 본전시장에는 한국 미술계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을 중심으로 유명 문인, 방송인, 성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180여 점을 배치했다. 1980년대를 기억하는 관람객에게 향수를 자아낼 사진들이다.화가 김기창 김창열 박노수 박서보 서세옥 유영국 윤형근 이대원 장욱진 천경자 하종현, 서예가 유희강, 조각가 김종영 최만린, 작곡가 김동진 손목인, 성악가 조수미 황병덕, 시인 구상 김요섭 조병화, 건축가 김수근, 무용가 서정자 이매방, 배우 김지미 김혜자 문희 윤정희 이순재 등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김상만 전 동아일보 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걸었다.
문선호 사진가가 촬영한 화가 박서보의 사진. 담배를 피워 물고 상념에 잠긴 모습을 자연스럽게 포착했다. 인사아트센터 제공
제2전시장에는 인물사진이 아닌 사진 20여 점을 내놓았다.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해외를 여행하며 촬영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길에서 만난 어린이, 어부, 승려, 노동자 등의 평범한 일상 모습을 포착해 ‘고독’ ‘결투’ 등의 제목을 붙였다. 사진 도록,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카메라 등의 자료도 있다.가나문화재단 관계자는 “문선호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매우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해 피사체의 모습과 함께 사진가 자신의 흔적을 이미지마다 뚜렷하게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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