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같은 한국판 콘텐츠, 디즈니 통해 나온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3-24 03:00 수정 2021-03-2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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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 사장


“한국 영화산업이 글로벌 ‘톱 5’에 들 정도로 커져 중요한 시장이 됐다. 한국 지식재산권(IP) 기반의 ‘K콘텐츠’를 장착해 연내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겠다.”

‘스위트홈’ ‘승리호’ 같은 한국판 콘텐츠가 디즈니를 통해 나온다. 23일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사진)은 올해 안에 국내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 사장은 월트디즈니의 한국 진출 30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한국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2019년 미국에서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1년 4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서면서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태다. 강 사장은 “한국 IP에 기반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느라 서비스 시작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넷플릭스처럼 한국 웹툰, 소설 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갖춰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흔히 알려진 어벤져스, 겨울왕국 외에도 미국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 24,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 수많은 히트작이 있다”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는 1923년 설립돼 올해 98주년을 맞은 종합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그룹이다. 20세기 스튜디오, 픽사, 마블스튜디오,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ABC 등 다수의 콘텐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한국 콘텐츠 제작 생태계와의 협력 계획도 밝혔다. 강 사장은 “우수한 제작 능력 등 노하우를 가진 업체로서 한국 기업들과 ‘윈윈’하며 성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기생충’ ‘미나리’ 등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콘텐츠뿐만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 사장은 “디즈니코리아에서 열심히 추진해 영화 ‘어벤져스2’ ‘블랙팬서’를 한국에서 촬영했다. 감독과 많은 스태프가 한국을 찾았고, 이후 좋은 ‘촬영 로케이션’ 중 하나로 꼽게 됐다”며 “앞으로도 K콘텐츠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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