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탑승객 환대해주는 ‘LS 500h’… 전 좌석 상석 실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23 16:03:00 수정 2021-03-24 08:54:0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신 렉서스 세단을 마주하다보면 ‘스핀들 그릴’에 유독 눈길이 간다. 엠블럼을 중심으로 사선으로 교차하며 뻗어나가는 예리한 선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풍부한 입체감이 표현된 스핀들 그릴은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이는 타쿠미(일본 장인)의 정교한 수작업이 빚어낸 특별한 결과물이다. 5000개 단면으로 구성된 스핀들 그릴은 매일 8시간, 6개월 동안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렉서스는 이 같은 타쿠미 기술과 노력이 집약된 브랜드다. 렉서스 모든 차종은 이들의 손을 거쳐 고급차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지난 17일 시승한 ‘LS 500h’는 렉서스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는 차였다. 차체 마감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기함답게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LS는 기존 외형을 유지하면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11년 만에 등장했던 5세대 디자인 그대로다. 직선 조합으로 꾸며진 외형은 날카로우면서도 날렵한 형태를 띤다. 여기에 낮은 저중심 차체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줬다. 렉서스 시그니처인 스핀들 그릴은 LS를 더욱 웅장하게 만들었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러움이 배어나온다. 렉서스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과 고급 질감의 소재가 어우러져 높은 감성 품질을 전달한다. 굴곡이 심한 부분에도 깔끔한 가죽 마감과 스티치를 넣는 등 세심한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세미 아닐린 시트와 울트라 스웨이드 루프 라이너 등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장인 기술이 인테리어 마감에 반영돼 플래그십이 전달하는 고급스러운 착좌감과 안락한 공간성을 제공했다. 센터페시아에 쓰인 목재 역시 장인이 손수 다듬었다고 한다.

뒷좌석으로 가면 LS가 제공하는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우선 낮게 깔리는 은은한 무드등이 탑승객을 맞는다. 좌석에 앉으면 좌우대칭이 완벽한 팔걸이가 편안한 자세를 도왔다. 무릎공간은 무려 1m에 달해 실내에서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48도까지 확장 가능한 리클라이닝 각도를 이용하면 최적의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

안마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뒷좌석 좌우 시트백과 시트 쿠션의 공기 주머니를 팽창시켜 어깨부터 대퇴부까지 압력을 가해 심신을 이완시킨다. 어깨와 허리 부분에 위치한 부분히터는 몸 전체가 과도하게 더워지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열 자극을 줘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운전자를 배려해 앞좌석에도 지압 방식의 리프레시 시트가 적용돼 시트 등받이뿐만 아니라 허벅지 부분까지 마사지를 해준다.

LS 500h를 시승하는 동안 가장 돋보였던 건 정숙성이었다. 정숙성은 승차감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기 때문에 고급차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속도를 급격히 높여도 조용하긴 마찬가지다. 체감 속도가 와닿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면 제한 속도를 넘기 일쑤였다.

LS 500h에 탑재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가 모터와 엔진을 저단에서부터 개입할 수 있도록 해 부드러운 변속감각과 뛰어난 정숙성을 극대화 시킨 것이다. 또한 4륜구동 시스템과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주행 안정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이 같은 승차감을 완성한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도 잘 억제되는 편이었다.

속도를 즐기고 싶으면 스포츠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바뀌고 엔진 배기음도 좀 더 과격하게 변한다. 시속 80km까지는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속 구간에서는 연료를 쓸 일이 많지 않다. 덕분에 도심 정체구간이 많았던 서울 잠실 커넥투에서 인천 월미도까지 왕복 약 110km 구간을 평균 연비 13.2km/l로 다녀왔다. 공인 연비(10.9km/l)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첨단 운전 보조 장치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다.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 차량과의 상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잘 작동한 반면, 완만한 커브길이나 주행선 감지가 어려울 때 주행 차선을 지키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성공률이 높지 않아 경로를 자주 이탈했다.

LS 안전 사양은 크게 개선됐다. 전 모델에 직관적인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가 장착됐고, 렉서스에서는 처음으로 순정 블랙박스와 하이패스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됐다.

또한 블레이드 스캔 기능의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을 적용해 야간 주행시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뒷좌석 쿠션 에어백과 사이드 커튼실드 에어백을 포함한 12개의 SRS 에어백을 탑재하여 사고시 탑승자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이번에 시승한 뉴 LS 500h 럭셔리 트림 가격은 1억4750만 원이다. 2열 11.6인치 고해상도 LCD 모니터가 추가된 플래티넘 트림은 1억675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