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車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화재…日 발동동, 韓 “미리 사놨지”

뉴스1

입력 2021-03-22 06:50 수정 2021-03-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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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로고와 기아자동차 로고 © News1

세계 3위의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화재로 한 달 이상 조업이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대란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르네사스 화재로 최소 한 달 가동 중단 : 르네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시바타 히데토시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장의 화재로 칩 공급에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19일 도쿄 북부 나카시에 있는 회사 공장의 클린룸에서 발생해 300mm 웨이퍼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제조 장비의 약 2%가 불에 탔다.

시바타 CEO는 화재의 영향을 받은 생산량의 약 2/3가 자동차 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달 동안 조업이 중단될 경우, 매출액이 약 170억엔(1764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 자동차 업체에 직격탄 : 르네사스는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반도체를 주로 공급하고 있어 일본 자동차 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토요타는 반도체칩 부족으로 체코공장 조업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자동차도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있는 생산라인 일부를 중단했으며, 멕시코에 있는 공장은 조업을 중단했다.

혼다자동차도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공장이 다음 주에 가동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에게 반도체를 공급하는 르네사스가 조업을 최소 한 달 동안 중단할 수밖에 없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대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미 세계 자동차 업계는 북미지역의 추운 날씨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을 겪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실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노트북, 태블릿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칩메이커들이 차량용 반도체칩 대신에 가전용 반도체칩 생산을 늘려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 한국은 자동차용 반도체 미리 확보해 둬 : 그러나 한국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는 유일하게 생산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며 집중 보도할 정도다.

지난달 26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자동차 공장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을 때 경쟁사들과는 반대로 반도체를 충분하게 구매해 비축했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당초에 현대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초 코로나19로 인해 감산을 계획했지만 반도체 산업이 자동차 칩 생산을 줄이는 추세를 읽고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미리 구입해뒀다”고 말했다.

현대는 앞서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원료 수출 중단과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시 부품 부족으로 중국 내 생산을 중단했던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가 이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반도체를 미리 확보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부족현상이 악화되기 전 현대는 보쉬, 콘티넨탈 등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업체로부터 계속 매수를 진행해 원가절감까지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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