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21일 20주기…범현대家 차분함 속 추모 이어가

뉴스1

입력 2021-03-21 07:50 수정 2021-03-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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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2021.3.20/뉴스1 © News1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21일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별세한 지 20년이 됐다. 17살 때 소 판 돈 70원을 들고 가출해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을 일군 세운 한국 경제계의 개척자다.

매년 그랬듯 범현대가(家)는 기일 전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를 고려해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진행했다.

오후 4시 30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5시 5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5시 7분 정성이 이노션 고문·선두훈 이사장, 5시 29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제사에 참석했다.

이어 6시 10분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6시 23분 이행자 여사·노현정씨, 6시 24분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6시 34분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6시 41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6시 50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순으로 제사를 지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으로, 2019년 3월 맏손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유권을 물려받은 이후 지난해부터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원래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명예회장 자택으로 옮겨 지냈다.

그동안 범현대가는 정주영 명예회장·변중석 여사 기일에 맞춰 매년 두 차례씩 모여 끈끈함을 과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19주기 때와 달리 올해는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으로 행사가 원천 봉쇄됐다. 정부가 직계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 방문도 위축됐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그룹별로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범현대가는 그룹별로 추모 행사를 이어갔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추모에 나섰다.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아산의 흉상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사진집을 발간하고 자서전 번역본을 출간하는 등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선구자’란 제목의 정주영 창업주 추모영상을 제작해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주영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나눔·철학을 떠올렸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정주영 창업주께서 돌아가신지 20주기가 되는 해”라며 “가장 중요하게 지키신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대 사람들을 위해 기본을 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 관계자도 “대한민국의 오늘을 개척해 온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몸소 실천한 나눔과 소통의 철학이 시대를 넘어 청년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고인의 열정과 의지를 받들어 그룹이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자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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