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미만으로는 안팔아’…뚜레쥬르, 전략 통할까

뉴시스

입력 2021-03-19 13:41 수정 2021-03-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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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뚜레쥬르’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한 CJ그룹이 3000억 원 미만에는 팔지 않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만큼, 브랜드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외식업계 상황이 최악일 때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이뤄져 저평가 받았다고 판단, 무리해서 팔기보다 몸값을 올린 후 재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매장당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뚜레쥬르 가맹점 수는 1318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16.6%다. 업계 1위인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수 3366개, 점유율 61.1%다. 2013년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가맹점 매년 신규 출점 가능한 수는 전년 점포 수 기준 2% 이내다.

뚜레쥬르는 출점 제한으로 매년 파리바게뜨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점포당 매출을 높여 점주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컬러버레이션해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과 협업한 고로케도 반응이 뜨겁다. ‘교촌 오리지널·레드 고로케’는 교촌치킨 대표 제품인 교촌·레드시리즈를 고로케에 담았다. 두개씩 구성한 ‘교촌 반반 고로케 세트’와 ‘레드살살 치킨덕’ ‘교촌愛 간장 치킨롤’ ‘치킨 바삭 샐러드’도 있다. 내부 시식 품평회에서 ‘닭 한 마리를 먹는 것 같다’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빙그레와 협업한 ‘메로나 시리즈’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CJ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벌였다. 가격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4개월 만에 끝났다. CJ는 매각 대금 3000억 원을 고수했지만, 칼라일은 2000억 원 초반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외식업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기에 뚜레쥬르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CJ푸드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7% 감소한 4250억원이다. 4분기를 합쳐도 전년도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뚜레쥬르는 코로나19 특수로 매출이 조금식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배달서비스 매출은 상반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배달 플랫폼과 협업하고 이커머스 등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히트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배달 매출도 계속 성장 중”이라며 “뚜레쥬르가 외식 브랜드처럼 큰 타격을 입고 매각을 진행한 게 아니지 않느냐. 가격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매각이 결렬됐지만, 이와 상관없이 뚜레쥬르 브랜드는 계속 유지한다.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등 브랜드를 키우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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