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항해 마친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귀항

뉴시스

입력 2021-03-18 13:44 수정 2021-03-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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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남극기지 대원 교체 임무 완료
해저지진계 설치…'흰피 생선' 남극빙어 채집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38일간의 남극항해를 마치고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18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코로나19가 남극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극 세종·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등을 태우고 지난해 10월31일을 광양항을 출발해 기지 인력 교체와 보급 임무 등을 수행했다.

월동연구대(월동대)는 남극에 1년간 머무르며 과학연구, 기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대원들이다. 월동대 등은 아라온호가 광양항에 정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음성으로 확인되면 19일 하선한다.

월동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동안 아라온호는 해상연구를 진행했다. 극지연구소 박용철 박사 연구팀은 세종기지 인근 바다에 ‘해저지진계’ 5개를 설치했다. 세종기지에는 지난해 8월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170회 넘게 감지됐다. 지진 발생지 반경 100㎞ 안에는 아르헨티나 지진관측소 1곳으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지진계 설치로 남극 지진 연구에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극빙어 채집에도 성공했다. 남극빙어는 지구에 사는 물고기 중 유일하게 피 색깔이 하얀 것으로 확인된 어류다. 골다공증이나 빈혈, 심혈관계 질환 등의 치료물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주로 100~500m의 깊은 수심에 살아서 채집이 쉽지 않다. 이번에 10여 마리를 잡았다. 지난 2017년 1마리 이후 4년 만이다.

아라온호는 앞으로 약 3달간의 정비를 마치고 오는 7월 북극으로 향한다. 중간에 인원 교대 없이 약 85일을 배 위에서 보낼 계획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임무를 수행해낸 월동대와 연구원, 승조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극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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