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허리’ 30대 일자리 최대 감소… “학원 문닫아 강사들 줄해고”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1-03-18 03:00 수정 2021-03-18 10:50
지난달 취업자수 1년새 47만명 감소
30대가 24만명 줄어 가장 큰 타격
교육서비스-제조업 일자리 급감에 신규 채용은 거의 없어 실직 내몰려
홍남기는 “취업난 눈에 띄게 완화”
경기 성남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씨(39)는 최근 함께 일하던 30대 강사 한 명을 내보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학원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학원 문을 닫자 수강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강사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김 씨는 “학원 문을 닫는 동안 신규 등록을 받지 못하는데 기존 학생들은 집에서 하는 과외로 빠져나간다”며 “다른 학원에서도 30대 젊은 강사들이 직장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고용 한파가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30대를 강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제조업과 학원 등에서 ‘30대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진 데다 신규 채용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는 52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8000명 줄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20대는 10만6000명, 40대는 16만6000명, 50대는 13만9000명 각각 줄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가 주로 공급되는 60세 이상은 21만2000명 늘었다.
30대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진 업종은 학원과 같은 교육서비스업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학원 업황이 나빠지며 교육서비스업에서만 30대 취업자가 6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에서도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 취업자가 4만 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은 주로 대면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업종인데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중단돼 30대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기존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도 있지만 신규 채용이 중단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40대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감소 폭이 커졌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 12월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달 30대 실업률은 4.0%로 40대(2.7%), 50대(3.8%)를 웃돌았다.
30대는 일자리 시장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지만 정부의 고용 지원에서는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지난해 40대 고용대책, 이달 초 청년과 여성 고용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30대를 대상으로 한 고용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30대 비중이 높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고용대책을 통해 30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만3000명 줄었다. 60대 이상이 주로 취업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감소 폭이 1월(―98만2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최악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세는 외환위기 때(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15.7%로 2월 기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30대가 24만명 줄어 가장 큰 타격
교육서비스-제조업 일자리 급감에 신규 채용은 거의 없어 실직 내몰려
홍남기는 “취업난 눈에 띄게 완화”
경기 성남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씨(39)는 최근 함께 일하던 30대 강사 한 명을 내보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학원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학원 문을 닫자 수강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강사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김 씨는 “학원 문을 닫는 동안 신규 등록을 받지 못하는데 기존 학생들은 집에서 하는 과외로 빠져나간다”며 “다른 학원에서도 30대 젊은 강사들이 직장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고용 한파가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30대를 강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제조업과 학원 등에서 ‘30대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진 데다 신규 채용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는 52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8000명 줄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20대는 10만6000명, 40대는 16만6000명, 50대는 13만9000명 각각 줄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가 주로 공급되는 60세 이상은 21만2000명 늘었다.
30대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진 업종은 학원과 같은 교육서비스업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학원 업황이 나빠지며 교육서비스업에서만 30대 취업자가 6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에서도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 취업자가 4만 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은 주로 대면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업종인데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중단돼 30대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기존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도 있지만 신규 채용이 중단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40대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감소 폭이 커졌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 12월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달 30대 실업률은 4.0%로 40대(2.7%), 50대(3.8%)를 웃돌았다.
30대는 일자리 시장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지만 정부의 고용 지원에서는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지난해 40대 고용대책, 이달 초 청년과 여성 고용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30대를 대상으로 한 고용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30대 비중이 높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고용대책을 통해 30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만3000명 줄었다. 60대 이상이 주로 취업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감소 폭이 1월(―98만2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최악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세는 외환위기 때(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15.7%로 2월 기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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