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 공식 서약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3-17 03:00 수정 2021-03-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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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빙 플레지’ 220번째로 이름 올려
배민 김봉진 이어 국내 두번째
“사회문제 해결 혁신가 지원할 것”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했습니다. 이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이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 기빙 플레지’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 뜻을 공식 서약했다. 기부 규모는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밝힌 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더 기빙 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선 지난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219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에 이어 김 의장이 두 번째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며,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고 약속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이 서약에 참여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 설렘을 느낀다”고 했다. 또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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