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아시아 배달앱 장악 큰걸음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3-17 03:00 수정 2021-03-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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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싱가포르로 출국 방침
DH 브랜드 가치 높이기 나서
“통일성 높이는 작업부터 할것”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사진)이 이달 중 싱가포르로 출국해 아시아 배달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김 의장은 딜리버리히어로(DH)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16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과 DH가 세우는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 대표를 맡는다. 우아DH아시아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5개 국가의 배달앱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의 배달앱 브랜드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DH가 보유한 브랜드들이 정리가 안 돼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고도화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DH가 보유한 동남아 지역 ‘푸드판다’, 중동 ‘탈라바트’ 등 20여 개 브랜드는 국가별 색채는 강하지만, DH만의 특징은 옅은 편이다.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브랜드와 디자인을 섞어 인격체처럼 보이도록 하겠다. 한국에서의 성공 방식을 해외에도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경영하는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 캐릭터 ‘배달이’를 직접 디자인하고, ‘B급 감성’을 반영한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냈고 최근 일본 시장에도 재진출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에선 아직 글로벌 브랜드라고 볼 만한 게 없다”며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 새로운 시장 진출에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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