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국산 최고급 세단 ‘G90’… 첨단 기술로 만든 승차감 압권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16 18:09:00 수정 2021-03-16 20: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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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주행 중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하면서 제네시스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해외 언론들은 당시 GV80가 6미터 넘게 구르고도 내부 손상 없이 우즈의 목숨을 지켰다며 안전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제네시스 안전성은 업계 최고수준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이하 IIHS) 충돌평가에서 신차마다 가장 높은 등급(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을 획득하며 안전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충돌 실험을 실시하기로 유명한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매년 수백 가지 차종을 대상으로 결과를 발표하고,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차량에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만나본 제네시스 최고급 세단 ‘G90’도 IIHS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단골이다. 이 차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G90 안전성 핵심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방어운전 능력이다. G90는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도로 위 위험요소를 스스로 판단해 안전운전을 실천한다.

실제로 전북 부안까지 왕복 530km 장거리 운행에서 G90 안전성에 대한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플래그십 다운 뛰어난 승차감과 성능이 어우러지면서 시승 내내 국산 최고급 세단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상품성을 보여줬다.

G90는 현대차가 지난 2015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면서 내놓은 초대형 고급 세단이다. 이전까지 EQ900 이름을 달았는데 2018년 11월 G90로 바꿨다. 이름뿐만 아니라 외형도 신차수준으로 변화했다.

전면은 커다란 방패 모양의 오각 그릴이 대형 세단다운 웅장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제네시스는 이를 귀족 가문의 문장이라는 뜻에서 ‘크레스트 그릴’이라고 칭했다. 전면 그릴과 휠에는 다이아몬드 무늬의 제네시스 고유 패턴이 적용됐다. 무채색 위주였던 외장 색깔에 빨간색, 은색 계열을 추가하고 내장 색깔에도 파란색 등을 추가해 선택권을 넓혔다. 또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측면을 곡선으로 이어 우아함을 표현했고, 전면·측면·후면 세 군데의 램프는 일직선으로 차량을 감싸 날렵한 모습을 그렸다. 다만 차량 크기에 어울리지 않은 19인치 휠은 옥의 티였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이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우드 소재가 도어와 대시보드 등에 연회색 톤으로 장착됐고, 나파 가죽시트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뒷좌석에 신경을 많이 썼다. 3160mm에 달하는 광활한 휠베이스는 뒷좌석에 충분한 무릎 공간을 확보해 넓고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뒷좌석 등받이도 상황에 따라 최적의 자세로 조절 가능하다. 조수석 등받이를 접고 앞으로 밀어내면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수입 고급세단에 탑재돼 있는 안마 기능이 빠져 아쉬웠다. 접이식 암레스트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앞좌석 뒤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등을 조작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겸한다.

G90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함을 유지한다. 이 같은 승차감 덕분에 동승자들은 잠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동승자 3명이 G90 승차감을 만끽하며 이내 골아 떨어졌다. G90는 울퉁불퉁한 노면상태도 웬만해서는 부드럽게 넘어간다. 외부 소음 억제도 수준급이다. 2021년형에 탑재된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은 주행상황별로 진동을 최소화하고, 앞바퀴와 뒷바퀴의 감쇠력을 적절히 배분해 승차감뿐만 아니라 조종 안정성까지 높인다.

가속페달 반응은 상당히 빠르다. 차체의 묵직한 무게감이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달되지만 속도를 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제한 속도를 크게 넘길 정도로 힘이 넘친다. 차가 워낙 조용해 속도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5000cc 모델은 425마력, 53토크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주행 감각이 더욱 경쾌해진다. 엔진배기음도 스포츠카처럼 날카롭게 바뀐다. 반면 움직임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지만 차체가 출렁거려 고속 구간에서는 승차감이 반감됐다.

G90에 들어간 첨단 기술은 압권이다. 차로유지보조(LFA)는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 및 일반 도로에서도 차로를 인식하고, 차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정중앙 주행을 돕는다. 또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의 경우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 기반으로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속도 제한 구역 진입 시 제한 속도 이하로 감속해 곡선구간 진입 시 도로 곡률을 판단, 최적의 속도로 감속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시승 동안 이러한 첨단 기능을 활용하니 운전이 한결 편했다. 운전대에 손만 얹고 있으면 G90는 알아서 잘 움직였다.

지능형 전조등은 상향등을 켜고 주행 시 선행 차량 및 대향 차량이 나타나면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을 인지하고 차량이 있는 영역만 선별적으로 상향등을 소등해 운전자의 전방 시인성을 확보하면서도 상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해준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는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보행자나 장애물과의 충돌이 감지 됐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이날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은 감지 가능 범위가 차량 및 보행자에서 자전거와 추월 시 반대편에서 오는 차까지 대폭 확대돼 안전 운전에 기여한다.

연료효율성은 제원(7.3km/ℓ) 대비 준수한 편이었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8.4km/ℓ가 나왔다. 고속 구간에서는 13.3km/ℓ까지 올라갔다. 2021년형 G90 가격은 7903만~1억5609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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