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로젠 택배기사 결국 숨져…노조 “장시간 노동 탓”

뉴스1

입력 2021-03-16 09:09 수정 2021-03-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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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업무 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로젠택배 택배기사 김모씨(51)가 15일 밤 끝내 세상을 떠났다.

16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로젠택배 경북 김천터미널에서 일하던 김씨는 뇌출혈로 15일 밤 11시20분쯤 사망했다.

숨진 김씨는 지난 13일 아침 분류작업을 마친 후 차를 타고 배달을 나가다 터미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일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오던 동료가 터미널 인근에 김씨의 차가 계속 정차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차 안을 확인했더니 김씨가 구토를 한 채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시 뇌의 3분의 2가 피로 가득 차 있어 수술이 불가능했다.

김씨는 15년 정도 택배 일을 해왔으며 로젠택배에서는 1년 이상 일했다. 김씨는 하루 10시간, 주 6일, 주 60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하루 30~40개의 물량을 배송했다. 주로 면단위를 혼자 배송했는데 김씨의 배송구역 면적은 152㎢에 달했다.

대책위는 “과도한 배송구역과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올해에만 쿠팡 배달노동자 3명이 과로사 추정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총 15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젠택배 측은 “(김씨의) 최근 3개월 일평균 배송물량은 35개이며, 종료시간은 주중에는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1~2시로 확인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과로사의 확률은 적은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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