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 200억 내놓는다…“학창시절 父 쓰러져 고생했던 기억에”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3-12 16:56 수정 2021-03-12 17:0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왼쪽)과 아내 설보미 씨.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외식업 종사자의 생계비와 자녀 학자금 등의 명목으로 사재 200억 원을 내놓는다.
김 의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외식업을 하다 사고나 질병 치료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께 의료비와 생계비 등으로 1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학창시절 식당을 하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목욕탕에서 쓰러져 고생을 했다”며 경험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소개했다. 배민 앱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5년 동안 걸쳐 사재 출연으로 기금을 만들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외식업 종사자 자녀의 국내외 대학 장학금 명목으로 5년 간 사재를 출연해 100억 원을 조성한다. 기금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고사양 노트북 1만 대를 지원한다.
이날 발표는 지난달 김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정한 것의 세부 실천 방안이다. 김 의장은 “기존에 했던 교육 불평등 문제, 고독사 문제, 배달대행기사 의료비 지원 기금 등에 집중하며 (기부 방안을) 공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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