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금호석화 이사회 실패… 기업가치 정상화해야”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3-12 03:00 수정 2021-03-1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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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경영권 분쟁 박철완 상무
26일 주총서 표 대결 예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사진)가 11일 기자회견을 열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박 상무는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삼촌인 박 회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어머니와 함께 지분율 10.12%를 보유 중인 그는 박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상무는 사내외 이사 교체, 주당 1만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배당 강화 등 자신이 제안한 주주제안이 정당하다며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하면 2025년 시가총액 20조 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어떤 사업 연관도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통주 배당금은 1500원이었다.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은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박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낸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배당 확대 등 박 상무가 제시한 안건도 주총에 올라가게 됐다. 회사 측은 주당 4200원 배당, 2차전지·수소 등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금호석화 3개 노동조합은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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