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경쟁력 5년새 6계단 추락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3-11 03:00 수정 2021-03-1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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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0개 도시중 하락폭 가장 커
미래 성장잠재력도 12위→42위
산업 인프라 등 ‘기업 환경’ 하락 탓


서울시 도시경쟁력 순위가 최근 5년 동안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 인프라, 인재 확보 및 민간 투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하락 폭이 큰 탓이란 분석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커니가 발표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 일본 모리기념재단이 발표한 ‘세계 도시 종합 경쟁력 랭킹’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보고서는 각각 올 2월, 지난해 12월 나왔다.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AT커니의 글로벌도시지수(GCI)에서 서울시는 종합 순위 17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5년(11위) 대비 6계단이 떨어진 수치다. 상위 30개 도시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톱5 도시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베이징 순이다.

도시별 미래 성장잠재력을 평가하는 AT커니의 글로벌도시전망(GCO) 순위에서도 서울의 하락 폭이 30대 도시 중 가장 컸다. 2015년 12위였지만 지난해 42위로 떨어졌다. GCO 순위는 △경제(인프라, 1인당 GDP 등) △혁신(민간 투자, 1인당 특허) △거버넌스(기업하기 좋은 환경 등) △개인 웰빙(소득 격차, 환경 수준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해외 직접투자 유치 확대로 5년 사이 무려 41계단 순위가 상승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대조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평가한 세계도시경쟁력순위(GPCI)에서도 서울시는 주거와 경제 부문 평가 점수가 크게 하락하며 종합 순위가 2015년(6위) 대비 두 계단 낮아진 8위였다. 도시환경, 문화 등 평가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지만 경제성장률과 임금 수준, 기업친화적 환경, 시장매력도 등 경제 부문 순위가 8위(2015년)에서 20위로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물가, 취업환경을 평가하는 주거 항목에서도 2015년(24위) 대비 15단계 하락해 39위가 됐다. 또 전 세계 경영자, 고급 인재(연구자)들이 도시경쟁력을 평가한 항목에서도 서울시는 2015년 각각 9위, 10위였으나 2020년에는 각각 28위, 29위로 떨어졌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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