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공모희망가 32~34달러로… ‘몸값’ 66조원 예상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3-11 03:00 수정 2021-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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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고서보다 4, 5달러 높여
최대 4조6000억 조달 가능할 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쿠팡이 주식 공모 희망 가격을 높였다.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도 덩달아 커졌다.

9일(현지 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로 종전 신고서의 주당 27∼30달러 대비 4, 5달러 높였다. 쿠팡의 공모주는 총 1억2000만 주로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40억8000만 달러(약 4조6512억 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약 66조1200억 원)에 이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아시아 기업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상향 조정된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김범석 쿠팡 의장의 지분(10.2%) 가치는 약 6조7400억 원이다. 회사 측은 뉴욕증시 상장의 목적은 유동성 공급이며 조달한 자금은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 상향은 쿠팡이 현지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지난주 뉴욕 현지에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미국 IPO에선 테크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공모 희망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말 상장한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도 2, 3회에 걸쳐 공모 희망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공모 가격은 현지 시간으로 10일 확정된다. 다음 날인 11일 NYSE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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