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 제2공항 필요…文대통령,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라”

뉴스1

입력 2021-03-10 15:20 수정 2021-03-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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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2021.3.10/뉴스1© News1

10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차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했는데도 10일까지 제주도 입장을 밝히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지사 취임 이후부터 저의 입장은 일관됐다”며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2공항 건설을 주장했다.

또 “제주국제공항은 오래전부터 포화상태”라며 “오히려 제2공항을 추진하지 않았을 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 시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제2공항 사업이 무산되면 대안이 있나”며 “어디서 일자리를 찾고 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 정부는 현 공항 확충도 안 된다고 했다. 이대로 끝내느냐”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과 국토부는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국가 백년대계와 제주도 미래 발전을 책임질 사업에 대해 당당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책사업을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하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 방식인가”라며 “국가가 획기적으로 투자해서 관련 우려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여론조사를 이유로 사업을 무산시켜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원 지사는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 제주도민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은 찬반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분석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는 원 지사는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제2공항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고 기존 공항과의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2공항 계획 발표 당시 현저하게 우세하던 찬성 비율이 추진 과정에서 낮아진 이유 중 하나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의 환경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의 찬성이 우세한 데 대해서는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 들어 반대단체와의 갈등 해소 등을 이유로 소통과정을 계속했지만 평행선을 달려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6년 넘게 진행된 사업을 어느 한 시점의 여론조사 숫자로 결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요청한 제2공항 제주도민 여론조사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위탁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지난달 18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동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갤럽은 반대 47.0%, 찬성 44.1%(표본오차 ±2.2%포인트)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은 반대 51.1%, 찬성 43.8%(표본오차 ±2.19%포인트)로 조사됐다.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80%·유선 2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인구비(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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