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수사 SH로 이미 ‘불똥’…스텝 꼬인 김세용 사장

뉴시스

입력 2021-03-10 11:15 수정 2021-03-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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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임직원 토지보상 여부 조사결과 내주 발표예정
하태경 "김세용, 서울시 부동산 흑역사 10년 적폐 세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직원들의 투기 의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자체 조사결과를 이르면 다음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취임 후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했다.

SH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과 같은 사례를 방지 하기 위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한 선제대응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들이 모두 SH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임직원 비위 여부에 대해 현미경 조사에 착수하기로 공약하면서 선제대응에 나서려던 SH공사의 ‘정면돌파’ 의지는 꺾이게 됐다.

10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 2010년 이후 공사가 사업을 시행한 14개 사업지구에서 직원 및 직원 가족이 부당·위법하게 보상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조사대상은 2010년 이후 SH공사가 시행한 마곡지구, 고덕 강일지구, 위례택지개발지구, 세곡2공공주택지구 등 총 14개 사업지구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SH공사의 ‘셀프 조사’와는 별개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시장 취임 후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LH 사태로 초래된 불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던 SH공사의 스텝은 꼬여버린 셈이다.

앞서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지난 4일 “공기업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순간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각오로 이번 전수조사를 철저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결과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새 시장의 취임 후 다시 시작된 전수조사 결과와 SH공사 자체 조사 결과가 큰 차이가 난다면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현재 신도시 땅 투기 논란의 진원지 LH공사 새 수장으로 김세용 사장이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SH공사 사장을 맡아 서울시의 공공 재개발·재건축, 지분 적립형 주택 제도 등을 추진했다. 김 사장의 SH공사 사장 임기는 지난해 12월31일 기해 종료됐다. 하지만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SH공사를 계속 이끌고 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부동산 흑역사 10년을 이끌어온 부동산 양대 적폐 세력은 바로 SH사장 출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세용 현 SH사장”이라며 “변창흠에 이어 김세용까지 LH 사장으로 임명하게 되면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적폐 정권으로 등극한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변 장관과 김세용 두 사람이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 SH 사장을 하면서 쥐꼬리 공급, 바가지 분양가, 원가 은폐라는 ‘공공기관 부동산 적폐 3종’이 구현됐다”며 “변창흠은 국토부 장관을 맡았고, 김세용은 LH 사장에 내정돼 있다는 건 문재인 정권이 과연 부동산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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