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수소전기차 전환 지원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3-10 03:00 수정 2021-03-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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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광양 제철소 차량 ‘탄소중립’… 외부 물류업체 차량도 포함시켜
정부의 지원금 확대 움직임 반영… 삼성전자-SK그룹도 친환경차 도입


포스코가 사업장을 드나드는 제철용 운송업체 차량을 모두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의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사업 신청에 이은 친환경차 도입 확대다.

포스코는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과 체결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의 제철 운송용 화물차를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제철 운송용 차량은 모두 외부 물류업체 운송차량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현대차는 조만간 관련 실무 논의를 본격적으로 한다.

제철 운송에 쓰일 수소전기 화물차는 현대차가 내년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어 가격과 사양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체 전환비용을 추산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지만, 포스코는 수소전기차 전환에 따르는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운송업계와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50년까지 철강산업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철공정뿐 아니라 관련 산업계 전반의 노력이 중요하다. 수소 생태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친환경차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 철광석과 석탄을 전담 운송하고 있는 선사의 선박 20척에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비의 설치비용을 지원했다. 당시 선사들은 2020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를 앞두고 친환경 설비 마련을 위한 부담에 직면해 있었다.

기업들이 친환경차 도입에 적극적인 건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수소전기차의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차량 중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0.6%인 14만8820대(하이브리드 제외)이다. 하지만 사용 목적을 사업용(기업)과 비사업용(일반 소비자)으로 나누면 그 비중은 각 1.3%, 0.6%로 사업용이 훨씬 크다. 여전히 소비자가 충전, 안전 등을 이유로 친환경차를 쉽게 고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업무용 차량부터 늘리는 게 관련 산업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한 이유다.

정부가 기업들의 친환경차 도입에 보조금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관련 움직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우선 자사 소속 1500여 대를 친환경차로 바꾸고 이를 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서비스 등 계열사 차량으로도 확대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한 SK그룹은 사업장의 차량 1500여 대를 수소전기차로 바꿀 방침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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