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뼈 통증 방치해선 안돼[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3-10 03:00 수정 2021-03-10 04:04
뼈 전이 합병증
“척추 통증만 해결돼도 항암치료를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얼핏 보기엔 골절이나 사고로 뼈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 같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호소하는 고통이다. 조기 유방암 환자에겐 근육통이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라면 뼈 통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극심한 뼈 통증은 암의 뼈 전이와 그로 인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뼈는 암 전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특히 전이를 겪는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에서 약 65∼75%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환자는 뼈 형성과 흡수의 균형이 깨져서 정상적인 뼈 구조가 파괴된다. 뼈 전이와 관련된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뼈 전이가 된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뼈 전이 진단 1년 이내에 합병증을 겪는다.
뼈 전이 합병증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심한 경우 운동신경과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져 항암치료에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라면 뼈 통증과 같은 시그널을 조기에 잘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 전이 합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뼈 통증’이다. 특별한 충격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등도 있다. 척수 압박은 전이로 척수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 마비 증상이다. 특히 뼈 통증은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증세가 심해지고 수면 중에도 통증이 거의 줄지 않아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주요 증상은 병적 골절이다. 갈비뼈, 척추, 골반, 엉덩이뼈 등에 주로 발생하는데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해외진료 지침에서는 뼈 전이 진단을 받은 전이성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 뼈 전이 합병증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뼈 전이 여부는 뼈 스캔, 방사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알 수 있다. 전이성 암 환자에게 통증이나 골절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뼈 전이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치료로 약해진 뼈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칼슘·비타민을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뼈 전이 합병증의 발생을 막거나 지연하는 치료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호르몬 치료 등 항암 치료도 어느 정도 진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졸레드론산, 데노수맙 등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표적치료제 데노수맙은 기존 치료제보다 합병증 관리에 더 효과적인 약제로 평가된다. 4주에 한 번 주사제로 투약한다.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다”며 “골격계 합병증은 전이암 환자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히 전이된 위치가 척추, 골반 등 체중이 실리는 뼈인 경우 골절로 인한 합병증이 심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전이성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는 뼈 통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극심한 뼈 통증은 암의 뼈 전이와 그로 인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동아일보DB
홍은심 기자
“허리와 골반뼈가 너무 아파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척추 통증만 해결돼도 항암치료를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얼핏 보기엔 골절이나 사고로 뼈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 같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호소하는 고통이다. 조기 유방암 환자에겐 근육통이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라면 뼈 통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극심한 뼈 통증은 암의 뼈 전이와 그로 인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뼈는 암 전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특히 전이를 겪는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에서 약 65∼75%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환자는 뼈 형성과 흡수의 균형이 깨져서 정상적인 뼈 구조가 파괴된다. 뼈 전이와 관련된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뼈 전이가 된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뼈 전이 진단 1년 이내에 합병증을 겪는다.
뼈 전이 합병증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심한 경우 운동신경과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져 항암치료에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라면 뼈 통증과 같은 시그널을 조기에 잘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 전이 합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뼈 통증’이다. 특별한 충격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등도 있다. 척수 압박은 전이로 척수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 마비 증상이다. 특히 뼈 통증은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증세가 심해지고 수면 중에도 통증이 거의 줄지 않아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주요 증상은 병적 골절이다. 갈비뼈, 척추, 골반, 엉덩이뼈 등에 주로 발생하는데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해외진료 지침에서는 뼈 전이 진단을 받은 전이성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 뼈 전이 합병증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뼈 전이 여부는 뼈 스캔, 방사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알 수 있다. 전이성 암 환자에게 통증이나 골절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뼈 전이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치료로 약해진 뼈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칼슘·비타민을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뼈 전이 합병증의 발생을 막거나 지연하는 치료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호르몬 치료 등 항암 치료도 어느 정도 진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졸레드론산, 데노수맙 등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표적치료제 데노수맙은 기존 치료제보다 합병증 관리에 더 효과적인 약제로 평가된다. 4주에 한 번 주사제로 투약한다.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다”며 “골격계 합병증은 전이암 환자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히 전이된 위치가 척추, 골반 등 체중이 실리는 뼈인 경우 골절로 인한 합병증이 심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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