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G7 이탈리아 추월할까…‘아슬아슬’

뉴시스

입력 2021-03-05 07:50:00 수정 2021-03-05 07: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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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마다 환율 적용 기준 달라, 발표 지켜봐야"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주요 7개 선진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1인당 GNI가 큰 폭 후퇴했음에도 우리나라의 1인당 GNI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질 않고 있어서다.

5일 한국은행의 ‘2020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3747만3000원으로)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1인당 GNI는 감소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80.1원으로 전년보다 1.2% 상승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그럼에도 주요국에 비해 역성장 폭이 덜했기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G7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 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최근 발표한 1인당 GNI 규모를 살펴보니 지난해 연평균 달러·유로 환율로 환산했을 경우 우리나라의 1인당 GNI보다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인당 GNI가 유로화 기준 2만7840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평균 달러·유로 환율(1.142달러)을 적용하면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약 3만1793달러로 추정된다. 1인당 GNI 규모가 1년 전보다 7% 정도 감소했지만,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년 전(1.12달러) 수준에서 1.96% 정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기구에서 각 국가의 1인당 GNI를 비교할 때 적용하는 환율 기준이 달라 아직은 이탈리아 추월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세계은행(WB) 분석 등을 토대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이탈리아를 앞설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WB는 1인당 GNI에 주로 3년 평균 환율을 적용한다. 지난 3년간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48.7원으로 이를 적용할 경우 1인당 GNI는 약 3만2622달러가 된다.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년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만1949달러 정도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가간 비교는 동일한 환율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기구가 비교한다”며 “어떤 환율 지표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비교가 어렵고 조만간 국제기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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