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2년 연속 뒷걸음질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3-05 03:00 수정 2021-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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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1% 감소 3만1755달러
2년 연속 하락은 금융위기후 처음
정부 예상과 달리 G7추월 힘들듯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대로 낮아지며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성장률이 꺾인 데다 원화 가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정부와 청와대가 내놓은 예상과 달리 1인당 GNI는 주요 7개국(G7) 국가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2019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2017년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뒤 4년째 이를 유지했지만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인당 GNI가 2년 연달아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1인당 GNI가 줄어든 데는 지난해 성장률이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1.0%)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연평균 원-달러 환율도 1165.7원에서 1180.1원으로 1.2%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이다.

연초부터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해 1인당 GNI가 사상 처음 G7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발표된 이탈리아 1인당 GNI는 유로화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며 “한국의 달러화 기준 1인당 GNI와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고 했다. 다만 한은이 집계한 지난해 연평균 달러-유로 환율로 계산하면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만1790달러로 한국을 웃돈다. 이탈리아는 G7 국가 중 1인당 GNI가 가장 낮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대인 447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48억3000만 달러 늘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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