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하자”…‘꼬얌게이트’ 여파, 광고계까지 ‘불똥’ [e글e글]

동아일보

입력 2021-03-04 14:29 수정 2021-03-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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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병규·수진·이나은. HB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학교 폭력’ 여파가 광고계까지 미치고 있다. 이다영 선수(25·흥국생명)의 “다 터뜨릴꼬얌”이라는 말처럼 줄줄이 터지고 있는 유명인의 학폭 의혹에 이른바 ‘꼬얌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4일 새벽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학폭 논란 연예인 광고 리스트(불매하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폭 의혹이 불거진 연예인의 작품과 광고 브랜드 등을 나열했다.

‘학폭 의혹’ 연예인 지우자…광고계 삭제 수순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초반에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배우 조병규는 소속사가 직접 나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조병규 역시 학폭을 적극 부인하면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학폭 피해 고발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KBS 측은 새 예능에 캐스팅된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에는 그가 모델을 맡은 ‘알바몬’ 광고가 잠정 중단됐다.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스트레이키즈 현진이 학폭을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모두 삭제 조치했다.

브랜드 페리페라는 (여자)아이들 수진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재빠르게 SNS서 그의 흔적을 삭제했다. 아울러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수진의 얼굴이 담긴 화보를 내리기도 했다.

불매운동 독려하는 글.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현재 에이프릴 이나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리꾼이 “이나은이 광고하는 모든 제품들의 모델 교체가 있기 전까지 불매 운동을 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탓이다.

이들은 이나은이 모델로 있는 업체의 대표번호 등을 적어올려 항의 전화를 독려했다. 결국 동서식품은 공식 유튜브에서 그가 나오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처리했다.

무학소주도 이나은의 청춘소주 광고를 공식 유튜브에서 비공개했다. 삼진제약도 이나은이 출연하는 게보린 소프트 광고를 모두 비공개 전환했다. 가방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와 구두 브랜드 지니킴도 이나은이 나온 광고 콘텐츠를 공식 SNS에서 모두 삭제했다.

일부 누리꾼은 그가 촬영 중인 SBS 새 드라마 ‘모범택시’의 협찬 제품까지 불매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다만 학폭이 의혹으로 진행 중인 연예인에 대해서는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만 보고 학폭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이들이 출연 중인 드라마나 광고에까지 피해를 주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 우려했다.

‘꼬얌게이트’, 또 어디서 터질까
이다영 선수가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

여자 프로배구 이다영 선수의 한마디가 끝없는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

그가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다 터트릴꼬얌(다 터뜨릴거야)”라고 남긴 말처럼 ‘학교 폭력’ 고발이 체육계를 넘어 연예계, 방송계, 광고계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또 어디서 터질지 예상이 안 된다”, “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이 학폭 미투의 나비효과로 이어진 건 역대급일 듯”, “앞으로의 일이 예측 안 될 정도” 등 혀를 내둘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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