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서울’ 32년 만에 깨졌다

이청아 기자

입력 2021-03-04 03:00 수정 2021-03-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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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주민등록 내외국인 991만명
코로나로 1년새 외국인 14% 줄어
고령화-저출산 가속화도 영향


‘천만 도시’로 불렸던 서울시 인구가 32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인구는 약 991만 명으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는 약 10만 명이 줄었다.

이번 통계는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내국인과 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등록 인구’ 기준이다. 자료 전문은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의 ‘서울통계간행물’ 메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문 취업과 유학생이 준 것이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내국인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0.62% 줄었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13.93%나 감소해 201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국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100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중국 국적의 외국인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 거주자의 64%에 달했지만 최근 3만2000여 명이 줄었다. 반면 베트남과 몽골 국적은 늘었다.

자치구별 인구는 송파구가 67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가 13만여 명으로 가장 적었다. 강동구와 영등포구 인구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23개구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연령별 인구 증감을 보면 0∼4세 인구는 10.26% 준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늘었다. 60세 이상 인구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전부 감소했다. 연령별 인구는 25∼29세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았고, 45∼49세(81만9052명), 50∼54세(80만7718명)가 뒤를 이었다.

가구 분화 현상도 지속됐다. 인구는 줄어든 반면 내국인 가구 수는 전년보다 2.09% 늘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가구당 인구는 2.19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줄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인구 통계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를 면밀히 살펴 대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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