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캐딜락’ 엠블럼 그대로… 다부졌던 CT4·CT5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02 18:00:00 수정 2021-03-02 18:01:1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자동차에 달린 엠블럼은 고유 정체성을 품고 있다. 그래서 엠블럼만 보고도 대략적인 차량 특성 파악이 가능하다. 엠블럼은 차량 성능이 뛰어나거나 고급스러울수록 화려한 형상이 많다.

캐딜락 엠블럼은 고급 완성차업체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이 형태는 17세기 말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처음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 경 가문의 문장에서 처음 유래됐다.

십자군의 방패를 본떠 디자인된 캐딜락 엠블럼은 가문의 용기를 나타낸다. 여기에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 은색은 청결·순결·자비·풍요가 담겨 있다.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현재 캐딜락에 쓰이고 있는 엠블럼은 지난 2014년 신차 변화에 발맞춰 디자인된 33번째 모습이다.

이번에 만나본 CT4와 CT5는 엠블럼이 지닌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겉보기에도 다부진 모습의 두 차는 탁월한 운동 성능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성능 한계치에서도 당황하거나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없어 만족스러웠다. 일반 도로에서 고급세단의 품격을 유지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스포츠카로 변신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외관은 캐딜락 특유의 날카로운 선을 살렸다. 처음에는 투박하면서도 거친 모습이 낯설었지만 도리어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색상 역시 강렬하다. 레드·블루·화이트·블랙 등 단색으로 캐딜락의 뚜렷한 정체성을 완성한다.

CT4·CT5는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에스칼라를 계승하면서도 낮고 넓은 차체와 짧은 오버행으로 매력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형 스포트 메쉬 그릴과 더욱 스포티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로형 주간주행등, 리어 스포일러와 두툼한 크롬으로 둘러싸인 듀얼 머플러 등은 달리기 능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두 차의 고속 주행감은 그야말로 짜릿했다. CT4는 속도감이 온몸으로 전달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CT5는 이 같은 특성에 승차감을 겸비해 동급 모델과의 경쟁에 대비한 모습이다.

CT4와 CT5에는 2.0ℓ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m의 강력한 힘을 낸다. CT4에는 8단 자동변속기, CT5에는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한층 강력하면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특히 두 차는 트랙 주행이 가능할 정도의 운동 능력을 뽐냈다. 차량 무게 배분에 유리한 후륜구동을 탑재한 CT4·CT5는 급격한 코너링에도 오버스티어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했고, 날카로운 핸들링을 선사했다. 두 차의 경쾌하고 빠른 주행감은 저속 구간(1500rpm)에서도 최대토크를 뿜어낼 수 있는 트윈 스크롤 기술 덕분이다. 터보렉을 줄이면서 재빠른 주행 상황을 상시 구현해내는 것이다.

또한 두 모델 모두 전반적으로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함으로써 최적화된 고속 안정성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로 인해 단단한 승차감 속에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과시했다.


무게중심이 낮고 앞뒤 배분도 훌륭해 안정으로 차체를 이끈다. CT4는 경사가 급한 코너에서도 어렵지 않게 회전반경을 조절하며 깔끔하게 곡선을 그린다. 다만 CT5는 CT4와 달리 속도가 붙은 급격한 곡선구간에서는 주행 경로를 종종 이탈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속의 차체를 제어하는 제동 기술 역시 돋보였다. 이 차들은 최적화된 브레이킹 피드백으로 높은 제동력을 제공하며 위험상황 대처는 물론 원하는 속도를 깔끔하게 만들어갔다.

첨단 주행 보조 장치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탭재돼 있지만 차선 유지 기능은 빠져있다. 오토 홀드, HD 리어 카메라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좌석 통풍, 무선 충전,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은 공통 적용돼 있다. CT5에는 주차 시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보여주는 H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와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 프리 트렁크 등이 추가됐다.

CT4는 1개 트림(스포츠)으로 출시돼 4935만 원에 판매된다. CT5는 2개 트림(프리미엄 럭셔리, 스포츠)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5428만~5921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