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나같은 사람이 정치 손대면 위험…뜬금없는 총리설 곤욕”

뉴스1

입력 2021-03-02 11:39 수정 2021-03-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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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2019년 9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하고 있다. © News1

한때 국무총리설이 나돌았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정치의 ‘정’자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일로 큰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처럼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인이 모든 이를 아울러야 하는 정치와는 결코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침묵의 리더십, 참을성 등은 모두 과거의 유물로 이러한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 난 평생 ‘생산성 추구’…모두를 돌봐야 하는 정치와 맞지 않고 하면 위험

박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 러브콜’ 여부와 관련 “구체적으로 들어본 적도, 권유 받아본 적도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어 “저같이 평생을 사업한 사람은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 이런 틀이 아주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 정치의 영역은 효율과 생산성의 영역은 아니다”며 “정치는 사회 구성원이나 국민 모두를 돌봐야 되고 품어야 된다”라며 그런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저처럼 생산성 논리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치에 손을 대면 위험하다”며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 뜬금없는 총리 하마평에 개구리 돌 맞듯 곤욕을

다만 “잠깐 생각해 본 적은 있다”며 그 때 “생산성에 대한 두려움, 효율에 기반을 둔 사고의 두려움이 굉장히 커 정치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라는 말로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낙연 총리가 그만둘 쯤 후임자로 박용만 회장 이름이 올랐다”고 하자 박 회장은 “재미로 던지는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아무 생각도 없는데 그런 추측 때문에 굉장히 곤욕을 많이 치렀다”고 2019년 말 상황을 설명했다.

◇ ‘침묵하는 리더’ 얼마나 멋있어 보이나, 하지만 지금은 아냐…소통이 시대 화두

한편 박 회장은 과거의 기준으로 지금을 살아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침묵의 리더십’과 묵묵히 참고 일하는 극기도 과거 유물이라고 판단했다.

박 회장은 “말 없는 상사,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가, 속 깊어 보이고”라며 과거엔 ‘침묵의 리더십’이 먹혀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아니다”며 “정치, 사회 어디를 봐도 소통이 막혀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등 소통은 이 시대의 화두다”라며 정치, 경제,사회를 막론하고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요즘 세대 결코 약하지 않아, 강요된 극기에 반응하지 않을 뿐…강요된 극기는 ‘혹사’

또 “우리 때는 유약하지 않았는데 요새 젊은이들은 유약하다, 극기할 줄 모른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참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이런 게 극기로 그건 우리 시대의 극기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하고 달라서 강요된 극기에 반응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요된 극기는 혹사일 뿐이다”며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틀과 방향으로 뛸 수 있게 갖춰주면 우리보다 훨씬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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