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갈때 녹색버스로 갈아타세요”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3-02 03:00 수정 2021-03-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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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버스’ 환승 주차장
예장자락 공원아래에 개장
관광버스는 남산정상 진입 차단
市 “주차난 해소-대기질 개선”


서울 중구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된 녹지공원 아래에 친환경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에는 남산, 명동 등지를 방문하는 관광버스와 남산 정상부를 운행하는 녹색순환버스의 주차 및 환승 공간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심부에 자리해 ‘서울의 허파’ 역할을 맡고 있는 남산에 친환경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섰다. 공해를 유발하는 경유 차량의 남산공원 진입을 제한함으로써 시민들의 친환경 교통수단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된 녹지공원 아래에 ‘버스 환승 주차장’을 짓고 1일 정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남산공원, 명동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관광버스 주차공간인 동시에 남산 일대를 운행하는 녹색순환버스가 정차하는 친환경 버스환승센터다.

시는 그동안 명동 일대에 단체관광객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관광버스 주차 공간 부족과 남산 정상부의 관광버스 주·정차, 공회전 등의 문제에 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이후 2015년부터 남산 일대의 일제 잔재를 제거하고 훼손된 원형을 회복하는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위치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이곳은 일반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남산 정상부 경유버스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에 따라 녹색순환버스와 연계하는 환승 주차장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범적으로 관광버스의 남산 정상부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향후 순차적으로 전면 제한할 방침”이라며 “관광객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해 남산 정상부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차장의 전체 면적은 8485m²로 버스 4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이 중 관광버스와 녹색순환버스 승하차를 위한 공간으로 각각 3개 면이 이용되며 녹색순환버스의 충전과 대기를 위한 공간 8개 면을 뺀 나머지 공간에는 관광버스가 주차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은 5대다. 버스 전용 시설임을 감안해 승용차와 이륜차의 주차는 금지된다.

녹색순환버스는 현재 02번과 04번 등 12대를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친환경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했다. 승객 수요 증가에 따라 배차 간격을 점차 줄일 예정이다.

주차장에는 이용자를 위한 휴식공간, 벤치, 기사 대기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로비에는 부대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주차통합센터와 연계되는 주차관제시스템도 설치했다.

시는 환승 주차장 설치로 더욱 많은 관광객이 남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최근 이 지역에 녹지공원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시설 등을 조성했다. 1만3036m² 규모의 녹지공원은 옛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남산 제2청사 자리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과거 국가 권력에 의해 벌어진 인권침해의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인 ‘기억6’이 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1867∼1932)을 기념하는 ‘우당 기념관’도 5월 문을 연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에 새로 문을 연 버스 환승 주차장이 도심 관광버스 주차난 해소와 남산 대기 질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 교통환승센터로 거듭난 주차장을 앞으로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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