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생맥주-과일향 맥주’ 날개 달고 수입맥주 부활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3-02 03:00 수정 2021-03-0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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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 이후… 1년반만에 판매 다시 늘어
코로나로 집콕… 대용량 생맥주 인기
과일향 맥주 12월 매출액도 85% 껑충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의 수입 맥주 매장. 대용량 생맥주와 과일향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 맥주 판매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오랜 기간 침체했던 외국산 수입 맥주 판매가 가정용 생맥주와 과일향 맥주 덕에 다시 늘고 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의 수입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7%, 18.2%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오른 것은 2019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시작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수입 맥주 판매량은 줄곧 감소하는 추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66만8000달러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7830만 달러에 비해 92.7% 감소했다.

이마트는 매출 회복에 대용량 생맥주와 과일향 맥주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케그(keg)’라 불리는 통에 담겨 판매되는 5L들이 가정용 생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는 용량이 너무 커 수요가 적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홈술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가정용 생맥주로는 하이네켄과 타이거, 에델바이스가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생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넘게 늘었고, 올 1월에는 230% 늘었다.

과일향 맥주 인기가 높아진 영향도 컸다. 홈술족을 겨냥해 소주와 라거맥주 대신 트롤브루, 서머스비 같은 과일향 맥주로 주류를 다양화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과일향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12월에만 전년 대비 85%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일반적인 홈술에 지친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주류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수입 맥주가 한파를 이겨내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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