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상승, 코로나 이후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탓”

뉴시스

입력 2021-03-01 12:11 수정 2021-03-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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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평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균형)가 확대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스매치가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로 고용회복이 상당히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다.

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박상순 금융안정국 금융제도연구팀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1.1%로 2018~2019년 평균치(6.4%)보다 큰 폭 상승했다.

미스매치가 확대된 것은 감염병 충격이 대면 서비스업 등 일부 산업과 취약 부문에 집중된데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더 큰 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실업률과 미스매치가 없는 경우의 최적 실업률간 차이를 나타내는 미스매치 실업률은 과거 2015~2019년보다 지난해중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매치 실업률의 실제 실업률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해중 월평균 33.8%로 분석됐다. 미스매치 확대가 지난해 실업률 상승의 상당 부분을 밀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미스매치 심화로 경제적 손실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효율적 노동배분에 따른 노동생산성(부가가치/취업자수) 손실은 지난 2015년 1.1%에서 지난해중 1.9%로 커졌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한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에 따른 미스매치 확대 현상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향후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되더라도 미스매치 심화로 채용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심화는 실업해소, 채용 확대 등 고용상황의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런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 등으로 고용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고 비효율적 노동배분으로 노동생산성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구직자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완화하고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해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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