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명운 걸라” 엄포에도 꿈쩍 않던 집값…봄이사철 맞아 요동치나

뉴스1

입력 2021-03-01 07:42 수정 2021-03-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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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2021.2.23 © News1

‘부처의 명운을 걸어서라도 치솟은 집값을 잡으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2·4 공급대책이 발표됐지만 집값 상승세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후 거래가 줄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주택시장은 상승폭만 줄었을 뿐 가격 오름세는 여전히 유지됐다. 이마저도 재건축이 추진되는 강남권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4월 봄 이사철을 앞두고 3월 주택시장이 다시 변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2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5%를 기록했다. 2· 4대책이 발표되기 전 2월1일 기준 0.28%를 기록했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일 0.27%를 기록한 데 이어 15일과 22일 각각 0.25%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민간 부동산통계 지표인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서도 2월22일 기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48%를 기록해 15일 0.5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4 대책 발표 이후 0.17% 올랐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26일 기준 0.14%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상승폭만 줄었을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2·4 대책이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테면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26일 기준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신현대, 구현대1,2차는 2500만~1억원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대단지가 15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대형면적 위주로 500만~2500만원 상승했으며, 둔촌동 둔촌주공이 500만~3500만원 올랐다.

강북지역은 노원 상계동 불암동아, 월계동 꿈의숲SK뷰, 하계동 한신청구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 방학동 청구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남가좌삼성과 DMC파크뷰자이,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정부는 2·4 대책에도 집값이 안정되지 않자 매달 공급대책을 내놓겠다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월 역시 2·4 대책으로 집값이 둔화했다기 보다는 가격 상승폭이 줄었을뿐 관망세가 유지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3월은 4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어날 경우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매매가 상승폭이 동반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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