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장 수출 탄력… 한돈 고급화 이끌어

윤희선 기자

입력 2021-03-02 03:00 수정 2021-03-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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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돈마루㈜

이범호 대표
돈마루㈜ 이범호 대표는 축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1991년 대한민국의 대표 한돈 브랜드육 도드람 푸드의 초대 대표를 지내며 당시 국내에선 보편화되지 않았던 냉장육 시장을 개척해 국내 축산업 파이를 키웠다.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진출해 500만 불 수출 탑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 대표는 국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39회 상공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돈마루는 시장 침체 등의 어려움을 겪고도 최근 연 300여 t 가까이 수출 성과를 올렸다.

최근엔 홍콩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돈마루 뒷다리는 홍콩시장에서 월 최소 40t 연간 500t 규모로 공급되고 있다. 국내 소비 침체로 인해 뒷다리(후지) 재고가 수만 t에 이르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이 하나의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연달아 터지는 등 돈마루의 홍콩시장 진출시점도 시장 환경의 변화와 잘 맞물렸다.

이 대표는 “축산업도 수출이 살길”이라며 “수출업체에 대한 수출운반비 보조 등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이 늘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돈마루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전통적 오프라인 판매보다 MAP(산소충진포장), 멀티박(열성형진공포장) 등을 활용한 소용량 개별포장 제품으로 온라인 유통 판매에 주력한 것도 돈마루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돈마루는 사업 초기부터 카길코리아와 ㈜나람사료 등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지속적인 축산계열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원료 확보와 경쟁력 있는 사료가격 정책으로 돈마루 회원 농가에 안정적으로 사료를 유통 공급하고 있다.

현재 돈마루는 국내 돼지의 고급화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대표의 직영농장인 성지농장은 경기도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해 신세계백화점 전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에 입점돼 있으며 마켓컬리, 쿠팡, SSG 등에서도 돈마루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돈마루의 가족회사 다얼팜의 브랜드육인 ‘얼룩도야지’는 YBD 품종을 이용해 교배한 돼지로 일반 백돼지(YLD)보다 우수한 육질과 풍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직영 돼지고기 전문점인 만돈만리와 돼지고기 최초의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광화문국밥, 금돼지식당 등 유명 식당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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