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미니신도시 발표하며 “가덕공항 배후단지로 큰 역할”

김호경 기자 , 전주영 기자 , 부산=조용휘 기자

입력 2021-02-25 03:00 수정 2021-02-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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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에 신도시]
대저지구서 가덕도까지 20km
현장선 “더 가까운 신도시 있는데”
野 “보선앞 환심 사려는 정책”


24일 열린 신규 공공택지 관련 정부 브리핑에서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부산 대저지구에 대해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서면 배후도시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에서 더 가까운 곳에 다른 주거단지가 있는데도 대저지구를 가덕도의 배후도시로 언급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실장은 이날 “1만8000채 규모의 공급대책이 우선 반영된 데 깊이 감사한다”며 “정부 대책이 인접한 부산연구개발특구 사업과 부산교정시설 이전 등에 큰 탄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덕도 특별법 통과로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도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부산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저동 일대가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가덕도와 가깝긴 하지만 ‘배후도시’로 보는 건 다소 억지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미 조성된 명지국제신도시나 한창 개발 중인 에코델타시티가 훨씬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대저지구에서 가덕도까지는 20km인 반면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가덕도까지 거리는 6km 정도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대저지구가 신규 택지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시민들의 환심을 사고자 졸속으로 내놓은 주택정책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저지구 지정으로 김해국제공항 확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저지구는 김해공항과 붙어 있어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소음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한 도시공학 전문가는 “서울처럼 택지지구가 빠듯한 것도 아닌데 굳이 소음 문제를 감수하고 김해공항 바로 옆을 신규 택지로 지정한 데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 영향 분석 결과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방향과 떨어져 있어 모든 지역이 소음 기준치 이하였고, 향후 주택용지 배치나 설계 과정에서 소음 영향을 더 줄일 수 있다”며 “신공항과 무관하게 현재 개발 중인 부산연구개발특구 배후 주거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전주영 기자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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