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뷰]첫 국산 전투기, KF-X 출고에 거는 기대

동아일보

입력 2021-02-24 03:00:00 수정 2021-02-24 0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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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는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
‘국가위상 제고’ 무형가치 창출도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예비역 공군 소장)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가 곧 나올 예정이다.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거의 20년 만이다. 이르면 올 4월 말 대한민국 역사상 첫 국산 전투기의 위용을 보게 될 것이다. 이달 1일 경남 사천시에서는 시제기 출고 이후 진행될 시험평가 등 주요 작업들에 대해 무사고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관계자들의 간절한 소망과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2015년 말 KF-X 체계 개발 계약 이후 국내 최초의 국산 전투기 개발이 시작됐다. 기대가 컸지만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에 대한 많은 회의와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탐색 개발 과정에서 예측했던 기간보다 6개월가량 앞서 KF-X 시제 1호기가 출고된다.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은 군의 요구 조건에 따라 체계 개발을 완료한 시제기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시제기 출고식 준비는 현재까지 당초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았던 핵심 기술 확보에 대한 우려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시제기 출고로 KF-X는 체계 개발 과정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이제 중요한 2000여 소티(출격 횟수)의 비행 시험평가와 물리적 형상 확인 절차들을 남겨두고 있다.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개발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나라들이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투기 개발은 국방력 증강은 말할 것도 없고,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산업 육성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술 파급 효과가 큰 원천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국가 기술 경쟁력을 제고해주고 국제 사회에서 기술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정량 비용 대비 효과 차원이 아닌, 국가 위상 제고라는 정성적 차원에 엄청난 무형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전투기는 현대 과학기술의 총화이다. 또 국가 방위의 핵심 전력으로서 그 상징성이 크다. 실제로 자국산 전투기에 자국산 무장을 장착해 운영할 때 국방의 핵심 전력을 독자 수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가 방위 차원에서 국가 위상이 크게 증진될 수 있다.

금번 출고 행사로 대통령이 개발을 천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일각의 우려들을 말끔히 씻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묵묵히 안전이 최우선인 지상 시험 및 비행 시험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본다. 미래 한국 영공을 우리 전투기가 지킬 감동적인 순간을 기대해 본다. 군의 실질적인 전력 증강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많은 유관기관과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KF-X의 성공을 응원해 주길 기원한다.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예비역 공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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