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해진 전립샘 특수 실로 묶어 요도 확장… 배뇨장애 즉시 개선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2-24 03:00 수정 2021-02-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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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
절개 없는 비수술법 ‘유로리프트’
시술시간 20분… 1∼2시간 내 복귀
고령층-고혈압 환자도 부담 없어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2016년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총 6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전립샘(전립선)비대증은 전립샘이 정상 크기보다 점차 커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노화에 따라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보통 전립샘 크기는 40세 이후 점차 커지는데 50대만 돼도 배뇨 불편 등의 증상을 전체의 절반가량의 남성이 겪게 된다. 심한 경우 성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립샘비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줄기가 힘없이 가늘어지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대해진 전립샘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안 나오게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고이는 수신증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부담 큰 치료 과정에 방치 택하기도

지금 당장도 괴롭지만 방치하면 더 위험해지는 전립샘비대증은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의외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또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문제도 있지만 더 큰 걸림돌은 기존의 치료법이 가진 명확한 한계와 번거로움에 있다.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보통 내과적 치료법인 약물치료가 시행됐다. 이는 약물을 복용하면 되기에 언뜻 간편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부작용 때문에 환자가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효과의 경우도 한정적이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면 전립샘 조직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는 있지만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면 소변 보기가 편해지지만 전립샘 크기가 작아지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 부담이 상당하다.

애초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쉬운 전립샘비대증수술도 전립샘의 조직을 절제하는 등의 방식이 쓰여 환자를 망설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출혈, 통증 등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이 가능해졌음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또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고 요실금, 전립샘 기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한 번 시술로 반영구적 효과 ‘전립샘결찰술’

비대해져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샘(왼쪽), 유로리프트를 진행해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 확장된 요도.
전립샘비대증을 더 간편하게, 빠르게, 반영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 수요가 늘고 있다. 2010년대 등장한 유로리프트는 비수술 방식으로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대신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는 전립샘결찰술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주면 요도가 넓어지면서 곧바로 배뇨장애가 개선되는데 시술시간은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또 유로리프트에서 전립샘을 묶는 데 쓰는 실은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다. 치료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셈이다.

의료진이 내시경을 이용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하는 방식의 유로리프트는 부분마취 시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심장 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항응고제(혈전 용해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물을 중단할 필요 없다.

다만 간편한 시술이어도 전립샘 주위에는 미세혈관도 많고 신경도 몰려 있다. 또 환자마다 전립샘 모양, 대칭, 요도 길이 등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2016년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했다. 2019년 400건을 비롯해 2020년까지 총 6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변 원장은 “시술 직후 1∼2시간 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고 회복 속도가 빠른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았다”며 “특히 일반적인 수술 후 발생하기 쉬운 역행성 사정도 유로리프트에서는 아직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선택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는 헤파필터가 탑재된 대학병원급 환기시스템을 개원 초부터 설치했으며 예약제로 방문 고객수를 철저하게 제한하는 등 감염 예방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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