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이 반환한 한미약품 NASH 혁신신약, 대한민국 기술수출상 수상 대반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2-22 11:03 수정 2021-02-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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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수상
지난해 美 MSD에 1조 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
권리 반환 후 새 적응증 라이선스 아웃 성공
“국내 제약 산업 분위기 반전시킨 사례” 평가



한미약품이 개발해 작년 미국MSD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혁신신약이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을 받는다.

한미약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22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N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가 기술수출상 수상 의약품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시상은 신약개발연구조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한다.

기술수출상은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준과 부가가치성, 경쟁력, 국민보건향상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심사위원회가 심사해 선정했다. 한미약품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최인영 상무가 회사를 대표해 시상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 2015년 얀센에 처음 라이선스 아웃한 후 진행된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에 도달했다. 당시 두 자릿수 이상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개발 적응증을 두고 얀센과 이견을 보여 권리가 반환됐다.

이에 한미약품은 효과적인 비만감소 효과를 찾아 적응증을 변경하고 지난해 8월 MSD에 약 1조 원(8억6000만 달러) 규모 NASH 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반환을 신약개발 실패로 규정하는 국내 제약 산업 분위기를 반전시킨 사례로 평가받는다.

최인영 상무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반전의 혁신을 창출한 사례로 국내 제약 산업에 새로운 시사점을 보여줬다”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흔들림 없이 연구·개발에 정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이 적용됐다.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개발은 두 수용체 활성의 적절한 비율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 물질탐색을 시작해 11년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작용 기전과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간과 간섬유화, 간염증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NASH는 현재 시판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기존 약물의 한계인 단일 타깃을 극복하고 간 내 지방과 염증, 섬유화에 동시작용하고 NASH 환자에서의 우수한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올해 임상 2상 진입이 예상된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NASH 영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꼽힌다”며 “염증 및 섬유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특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파트너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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