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갈빗살 섞어 ‘한우 선물세트’로 판매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1-02-22 03:00 수정 2021-02-22 03:00
원산지 허위표시 등 443곳 적발
미국산 쌀로 지은 밥 국산 표기도
울산의 한 정육점은 지난 설 명절에 한우 갈빗살로 구성됐다는 선물세트를 kg당 약 12만 원에 팔았다. 정부의 원산지 표시 단속 결과 이 선물세트는 한우와 미국산 갈빗살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육점이 이렇게 속여 판 설 선물세트만 총 233kg, 2800만 원어치에 이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일반 음식점 등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443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1월 18일부터 2월 10일까지 1만892곳을 조사한 결과다.
적발된 업체의 대부분은 외국산 농축산물을 국산으로 허위 표시했다. 충남 아산시의 한 뷔페식당에서는 밥을 ‘국산 쌀’로 만들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산 쌀을 썼다. 이 식당은 201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산 칼로스 쌀 9.2t을 구입한 뒤 조리용으로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김치로 만든 ‘묵은지 등갈비찜’을 팔면서 김치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한 강원 춘천시의 반찬가게도 있었다.
농관원은 이번 설에 적발된 업체(443개)가 지난해(642개)에 비해 31% 줄었지만 가공·통신판매업체 적발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공·통신판매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4.7%에서 올해 27.3%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209곳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234곳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산 쌀로 지은 밥 국산 표기도
울산의 한 정육점은 지난 설 명절에 한우 갈빗살로 구성됐다는 선물세트를 kg당 약 12만 원에 팔았다. 정부의 원산지 표시 단속 결과 이 선물세트는 한우와 미국산 갈빗살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육점이 이렇게 속여 판 설 선물세트만 총 233kg, 2800만 원어치에 이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일반 음식점 등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443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1월 18일부터 2월 10일까지 1만892곳을 조사한 결과다.
적발된 업체의 대부분은 외국산 농축산물을 국산으로 허위 표시했다. 충남 아산시의 한 뷔페식당에서는 밥을 ‘국산 쌀’로 만들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산 쌀을 썼다. 이 식당은 201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산 칼로스 쌀 9.2t을 구입한 뒤 조리용으로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김치로 만든 ‘묵은지 등갈비찜’을 팔면서 김치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한 강원 춘천시의 반찬가게도 있었다.
농관원은 이번 설에 적발된 업체(443개)가 지난해(642개)에 비해 31% 줄었지만 가공·통신판매업체 적발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공·통신판매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4.7%에서 올해 27.3%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209곳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234곳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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