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하는 진짜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

뉴스1

입력 2021-02-21 07:34 수정 2021-02-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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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19년 4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암호화폐 지속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019.4.4 © News1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초저금리 정책을 구사하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방법이다.

가장 고전적인 인플레이션 헤지법은 금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린다. 비트코인은 당초 거래수단보다는 저장수단으로 출발했다.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즉 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라며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부양책을 쏟아낸 탓에 인플레이션이 곧 발생할 것이란 공포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은 금이다. 그러나 금값은 오히려 하락세다. 국제 금값은 19일 기준 온스당 1775달러 수준으로 8개월래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미 금 대신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선택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BlackRock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 펀드 등 2개 펀드의 투자리스트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부채규모가 늘어난다면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하다”며 “블랙록도 비트코인에 조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것은 물가 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금과 달리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 신용카드사 업체 마스터카드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고, 거래도 가능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유망한 자산인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버블론’도 존재한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주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버블이 생겨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로 금, 물가연동국채, 원자재, 부동산, 심지어 주식마저 합리적이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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