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로 지역 개발 이끌고, 부산항 글로벌 경쟁력 강화

조선희 기자

입력 2021-02-22 03:00 수정 2021-0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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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부산항만공사
재개발 완료시 12만명 고용효과
북항 일대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스마트해운 물류 시스템 구축도


부산북항 트램 도심뷰로 1부두에서 본 북항 1단계 경관수로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국내 경기침체가 심해지는 가운데 부산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명맥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의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 소득 감소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부산지역 소득과 인구동향 결과 등 수치는 모든 면에서 부정적이다.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평균 3721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2741만 원으로 전국 하위권이었으며 1인당 개인소득은 1968만 원으로 7대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인구 순유출은 2만3354명(수도권행 1만3520명)에 달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실업률 또한 4.5%로 인천(5.3%)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대안에 대한 열망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부산시가 뽑은 2020년 주요 정책이슈 ‘10대 뉴스’ 중 하나로 선정된 북항재개발사업은 가덕도신공항,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함께 부산 3대 핵심사업으로 꼽히며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으로 급부상했다.


1, 2단계 사업 통해 원도심 활성화 도모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인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을 이끄는 주축에는 부산항만공사(이하 BPA·사장 남기찬)가 있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역·자성대부두 등 북항 주변 일대를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원도심과 통합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북항재개발사업은 크게 1단계, 2단계 사업으로 나뉜다. 2008년 첫 삽을 뜬 1단계 사업에는 기반시설 공사에만 사업비(국비) 2조4000억 원이 들어갔다. 1단계(153만 m²) 사업보다 큰 규모인 228만 m²의 2단계 사업은 2030년까지 사업비 4조4008억 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이나 공공시설에 재투자 하는 등 공공성을 크게 확대했다.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약 31조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 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지·기반시설 조성을 맡으며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또 2단계 사업에선 부산시(대표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이하‘부산시 컨소시엄’)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2단계 사업 시행자인 부산시 컨소시엄은 해수부와 5개월간의 협의를 매듭지어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완료했다. 향후 진행될 예비타당성조사와 사업계획 수립 등 각종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끌어갈 수 있게 됐다.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이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면 2단계 사업은 부산의 핵심사업을 잇는 구심점이라 할 수 있다. 부산역 일원 철도 재배치와 자성대부두·양곡부두·5물양장 이전 배치, 배후 노후공단 및 주거지역 정비 등 부산대개조사업과 함께 유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고난도의 사업이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지가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로 재개발사업의 성공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열쇠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라는 큰 산이 존재한다. 실시계획 승인까지 최소 3년이 소요되는 예타를 면제받아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가 이뤄지는 2023년까지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이 착공되거나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 컨소시엄은 최근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했다.


역대 최대 예산 투입… 부산항 글로벌 위상 높일 것

감만부두 상공에서 본 2단계 북항통합개발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창립 17주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기업으로 부산항을 글로벌 항만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올해는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항만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발표했다. 2021년 예산은 1조3339억 원으로 2004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해운 항만물류시스템 구축, BPA 판 뉴딜사업에 사업비가 편성됐다. 특히 항만 인프라 건설에는 3629억 원이 배정됐으며 북항재개발사업에는 2141억 원이 투입된다.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북항재개발사업,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과 남컨테이너 배후단지 조성사업에 우선적으로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항만공사는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글로벌 주요 환적 항만 중 유일하게 환적물동량 플러스(+3.2%) 성장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부산항 하역기능 외에 419만 m²의 배후물류단지를 개발·운영해 종합 물류항만으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크루즈 및 국제여객을 통한 해양관광산업 활성화, 영세한 항만연관산업체 지원을 통해 상생의 항만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또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 항만·선박 연계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등 총 12개의 정부 연구개발(R&D) 정부과제를 수행 중이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3만 m²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항, 인도네시아 자바 프로볼링고항 등에 진출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남기찬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친환경 항만 조성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항만운영체계 선진화를 통한 부산항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역 및 업계와 상생협력하고 동반성장하는 부산항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토균형발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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