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ESG시대 선도하는 ‘토털 컴퍼니’ 목표

김호경 기자

입력 2021-02-18 03:00 수정 2021-0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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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유럽 모듈러 업체 인수 해외 공략
수처리-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박차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회사인 단우드가 시공한 주택. GS건설 제공
임병용 대표이사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를 ‘토털 솔루션 컴퍼니(Total Solution Company)’로 정했다. 이는 단순한 시공을 넘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며 투자해서 운영까지 하는 회사다.

우선 GS건설은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프리패브(Prefab) 주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프리패브 주택은 주요 주택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모듈러 주택으로도 불린다. 레고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거나 벽체를 패널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시공한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유럽의 모듈러 업체 2곳을 한꺼번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주택회사인 단우드(Danwood)와 영국의 철골 모듈러 기업인 엘리먼트(Elements)다. GS건설은 전 세계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요국에서 프리패브 주택이 연평균 5∼7% 성장하는 데 주목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독일에서 연간 공급되는 주택 30만 채 중 3만 채가 프리패브 주택”이라며 “국내에서 ‘자이’ 브랜드로 쌓은 건설 명가의 명성을 해외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미래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비재무적 측면에서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GS건설의 미래 산업도 친환경에 맞춰져 있다. 전기차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GS건설은 2차 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포항 영일만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 m²(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 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니켈과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19년 6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도 GS건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역삼투압 방식의 플랜트를 건설한 뒤 글로벌 담수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이 회사를 2011년 자회사로 인수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에서 초대형 해수담수화 사업을 따냈다. 장기간에 걸쳐 공공 부문에 담수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연간 2조3000억 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뿐 아니라 자본조달과 유지보수(O&M)까지 일괄 수행하기로 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와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ESG 시대에 선도할 회사로 성장하여 모듈러 수처리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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