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자” 건설업계 ‘ESG경영’ 가속도

이새샘 기자

입력 2021-02-18 03:00 수정 2021-02-1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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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공사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박차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해 위기 극복”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도 헤쳐 나왔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이다.”

지난해 한국 건설업계 역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건설현장은 물론 해외 건설현장까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현장 인력을 철수시키거나 일부 현장은 공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2021년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각 건설사들이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증명됐듯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가 건설사의 역량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에 집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이뤄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목표가 되고 있다. 또 최근 몇 년간 화두였던 스마트 건설기술 역량 강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시공뿐 아니라 개발, 운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안전 그 자체가 역량… 투자 집중

DL이앤씨는 올해 1월 출범 이후 첫 행사로 안전과 품질 혁신 선포식을 실시했다. 그만큼 안전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 작업장을 조성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다양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지속가능 경영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스코건설의 최우선 목표 역시 안전경영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회사 존립을 위한 최우선 가치이며, 타협 불가능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안전규칙 및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1분기(1∼3월) 내 폐쇄회로(CC)TV 약 4000대를 전 현장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ESG경영’으로 경영환경 변화 발맞춤

이처럼 올해 건설사들의 화두가 된 공사현장 안전관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세계적인 흐름이 된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침으로 △토털 솔루션 컴퍼니(Total Solution Company)로의 도약 △신사업의 안정화와 육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신사업 육성에서 태양광 개발사업은 물론 지난해 진출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GS이니마를 신사업의 주요 축으로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SK건설 역시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폐수처리, 폐기물 소각·매립 등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해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분야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연료전지·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ESG에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풍력 사업을 한화건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업다각화·신규브랜드로 발돋움

대우건설은 경영 시스템과 리스크 분석,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시장 신뢰를 얻는 한편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 친환경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가치사슬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 건설기술뿐만 아니라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역시 “기존 주력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하면서도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하 대표는 그룹 연계 복합개발사업, 실버주택 등의 신규사업, 시공 역량 축적을 통한 입찰 참여 확대, 해외진출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로서 축적해 온 노하우에 리츠 등 금융기법을 더한 운영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HDC민간임대주택1호리츠를 통해 경기 고양시 일산 2차 아이파크를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리츠를 도입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 아이파크’를 선보이며 주택임대 운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 공릉역, 용산역 등 HDC현대산업개발이 주도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리츠를 활용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두려움 없는 조직문화 정착 △환경 변화에 대응한 부동산 복합개발 사업 역량 확충 △안전, 품질 등을 개선한 스마트 환경 구축 등을 주요 사업 목표로 꼽았다. 주택사업은 사업 유형을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물류센터, 리모델링 등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올해 아파트, 주상복합, 업무시설, 상업시설을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 ‘디에트르(D^etre)’를 선보였다.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하고 적기 분양 및 착공으로 우수한 주택공급 실적으로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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