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달 17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온라인 중계 첫 도입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2-16 16:42 수정 2021-02-16 16:45
삼성전자가 ‘온라인 주주총회’를 도입한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210만 소액 주주들의 편의를 높이고,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주주친화경영을 위해 온라인 주총 개최를 권고한 바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3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온라인 주총을 도입한 기업은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의 대장주에서 ‘국민주’로 변신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늘었다”라며 “온라인 주총 도입 역시 주주들과의 열린 소통, 주주 친화 경영 등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약 210만 명 안팎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주식 중 개인 지분 비중이 6.5%로 2019년 말(3.6%) 대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주주라면 누구나 온라인 주총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설할 별도 사이트를 통해 전자투표 기간(3월 7일~16일) 동안 미리 신청해야 한다. 안건별 질문도 사전 등록이 가능하고,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 질문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게시판 형식으로 주주들의 질문을 받은 뒤, 주총 안건 및 경영활동 사항에 관련 있는 질문을 선별해 답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보면서 안건에 대해 투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전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사전 신청 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세한 안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총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도 크지만 소액주주들이 투자 기업의 경영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활발한 소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온라인 주총을 도입한 SK텔레콤의 경우 주주 3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주총을 지켜봤다.
삼성전자는 3월 주총에서 특별배당 및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국내 상장기업 배당금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3조1242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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