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등용문 ‘뮤지컬 스타’… 예선부터 ‘불꽃 대결’ 예상

대구=장영훈 기자

입력 2021-02-16 03:00 수정 2021-02-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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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으로 심사 절차 강화
서류 접수 때 연기 동영상 제출 등 결선무대까지 5차례 단계 진행
24일부터 한 달간 개인-팀별 모집… 수상자에겐 뉴욕 연수기회 제공도


지난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에서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뮤지컬 스타 덕분에 훌쩍 성장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인 ‘제6회 뮤지컬 스타’에서 대상을 받은 계원예고 3학년 최민영 군(19)은 15일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면 대회 참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명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로 활약했다.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뮤지컬 스타 주인공이 됐다. 이제 뮤지컬로 눈도장을 찍은 최 군은 단국대 연극전공 진학을 앞두고 벌써 여러 기획사와 매니지먼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뮤지컬 스타는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경연을 거치면서 스스로 장단점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하나씩 고쳐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경남 창원시 창덕중 3학년 최주은 양(16)은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다. 지난해 어린 나이에 최종 결선 무대까지 진출해 차세대DIMF상을 받았다. 그의 유튜브 경연 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150만 회를 넘어섰다. 지금도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최 양은 “뮤지컬 스타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실력이 굉장히 늘었다. 평소 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연습량을 소화했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나를 채찍질했다”고 말했다.

국립전통예술고에 진학하는 그는 “뮤지컬 스타를 통해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 심사위원께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자라서 관객과 호흡하는 배우가 되라고 조언해 주셔서 꼭 실천하려고 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 등용문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배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뮤지컬 스타’가 올해 빛날 샛별을 찾기 위한 새 여정을 시작한다.

2015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뮤지컬계 등용문으로 거듭난 뮤지컬 스타는 6년간 2968개 팀(3272명)이 도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국내 부문만 펼쳐진 6회 대회에도 712개 팀(718명)이 경쟁해 꿈을 향한 청소년들의 열기를 확인했다.

뮤지컬 스타는 인재 발굴을 위한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경연 절차와 멘토링(지도 및 조언) 시스템을 운영한다. 2018년 4회 대회 때부터 글로벌 부문을 신설했다. 2016년 시작한 채널A 전국 방송은 해마다 확대를 거듭해 지난해 8회 분량을 제작하며 그야말로 국내 최고 뮤지컬 경연 대회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대회 출신들은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서편제’ ‘닥터 지바고’ ‘블루레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1회 대상 수상자인 조환지가 대표적이다. ‘그리스’ ‘풍월주’ 등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학로 아이돌로 떠오른 3회 대상 수상자인 이석준도 주목받고 있다. ‘베르테르’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등에서 활약한 5회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지훈을 비롯해 김재현, 김찬, 이랑서, 이유리, 이주연, 신혁수 등 수많은 인재가 프로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회 대상 김수혜, 2회 장려상 김서연, 5회 차세대DIMF상 전호준 등도 대형 작품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

올해 경연 방식은 코로나19 방역을 포함해 더욱 세밀해진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리는 국내 1차 예선은 일정별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지원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언택트(비대면) 심사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서류 접수 때 연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제출해야 한다.

참가자는 최종 결선 무대까지 5단계를 거친다. 매 경연마다 다른 선곡을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지 점검받는다. 경연 기간 국내 최고 뮤지컬 전문가와 함께하는 멘토링(지도 및 조언)을 받는다. 채널A 전국 방송은 올해도 8회 시리즈로 진행한다.

수상자의 혜택은 특별하다. 딤프는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총상금 2400만 원을 나눠준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하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 행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무대 경험도 제공한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뉴욕 브로드웨이 연수와 현지 쇼케이스 기회를 얻는다. 이를 위해 딤프는 미국 공연 유통 전문회사인 하모니아홀딩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7회 뮤지컬 스타 모집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다. 만 9세 이상 24세 미만으로 개인 또는 팀(10명 이내)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국내 및 글로벌 부문으로 나눠 4분가량의 노래와 춤, 대사를 포함한 뮤지컬 연기를 심사한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뒤 신청하면 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지원자들이 보여주는 탄탄한 실력과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때마다 감탄한다”며 “올해는 어떠한 보석들이 등장할지 무척 기대된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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