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가전시장 1위 경쟁서 월풀 맹추격… 대규모 할인행사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2-16 03:00 수정 2021-02-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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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날’ 맞아 공격적 판촉
작년 1∼9월 추월 성공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다시 밀려
AI 세탁기 등 신제품 내세워…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선도할 것”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미국 월풀을 넘어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LG는 1월 ‘CES 2021’에서 디자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LG 인스타뷰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LG전자가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매섭게 뒤쫓고 있다. 연초부터 월풀의 주력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공격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며 1위 쟁탈전에 나섰다. LG전자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을 맞아 대규모 현지 판촉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로 정해진 대통령의 날이 되면 각 업계는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유치에 나선다.

LG전자는 15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노크온 인스타뷰 냉장고와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오븐을 결합한 전기레인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주요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500달러(약 55만 원)를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경우 최대 10%의 캐시백도 추가로 제공한다. 77인치 LG 올레드 갤러리 TV와 38인치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그램, 사운드바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최대 200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2년간 월풀을 추격해 왔지만 번번이 1위 자리 등극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1∼9월 생활가전 누적 매출은 LG전자(16조7300억 원)가 월풀(16조3900억 원)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하지만 4분기(10∼12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特需)에 밀려 연간 매출은 월풀(22조8700억 원)이 LG전자(22조2300억 원)를 이겼다. 다만 2019년에 비해 매출 격차를 1조7100억 원에서 6400억 원 수준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올해 LG의 1위 등극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새해 LG의 국내외 시장 주력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소비자에게 특화된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제품 인스타뷰 냉장고는 글라스 마감 디자인과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트롬 드럼세탁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 워시타워 등에 이어 인공지능 제품군도 점차 확대 중이다. 이달 16일에는 통돌이 세탁기에 처음으로 AI 기능을 도입한 ‘LG 통돌이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차별화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AI 세탁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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