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N, 보로노이와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 착수… 맞춤형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2-15 11:13 수정 2021-0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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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유발 유전자 막는 ‘선택적 RET 저해제’ 계열
맞춤형 표적 항암제 내년 글로벌 임상 목표



바이오헬스업체 이노엔(inno.N)은 신약연구개발 전문업체 ‘보로노이’와 손잡고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단 2개 제품만 나온 차세대 계열 의약품으로 오는 2026년 약 2조 원 규모로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보로노이로부터 신약 물질을 도입했으며 내년 글로벌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inno.N이 도입한 항암신약 물질은 ‘VRN061782’다. ‘선택적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인산화효소 저해제’ 계열이라고 한다. 체내 신호전달 물질인 인산화효소 중 ‘RET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거나 다른 유전자와 결합해 암이 생긴 경우 이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다. inno.N은 RET유전자 융합 또는 변이를 가진 폐암 및 갑상선 암을 포함해 암의 위치에 상관없이 체내 지표(바이오마커)가 동일한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략하는 맞춤형 표적 항암제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암 효력 및 내성 극복, 안전성 등 차별성을 갖춘 계열 내 가장 우수한 항암신약(베스트인클래스, Best in class) 개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존 항암제는 RET유전자 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도 공격하는 ‘비선택적 인산화효소 치료제’가 대체 치료제로 사용됐다. 하지만 낮은 약물 반응률과 부작용 문제 때문에 최근 릴리 셀퍼카티닙, 로슈 프랄세티닙처럼 RET유전자 활동만 억제하는 선택적 RET 저해제 계열 항암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약 물질 VRN061782는 비임상 동물시험에서 기존에 나온 동일 계열 경쟁약물보다 약물 내성에 대한 높은 반응을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inno.N 측은 설명했다. 특히 특정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우수한 심혈관 안전성까지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강석희 inno.N 대표는 “보로노이의 우수한 신약후보물질 탐색 연구 역량과 inno.N의 신약개발 역량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활발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풍부한 임상 개발 역량을 보유한 inno.N과 파트너십을 통해 보로노이가 독자 구축한 디스커버리 플랫폼 ‘보로노믹스(VORONOMICS)’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inno.N은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을 개발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육성한 경험을 발판 삼아 차세대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과 자가면역, 감염, 소화, 간질환 등 분야를 중심으로 20여개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국내 신약개발 전문업체로 글로벌 수준 인산화효소(Kinase)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선택적 인산화효소 저해제 신속 발굴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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