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2조 잭팟…세계최대 美데이팅앱에 팔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10 11:26 수정 2021-02-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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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커넥트의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 하이퍼커넥트 제공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 그룹(Match Group)에 약 2조 원에 인수됐다.

하이퍼커넥트는 10일 매치 그룹이 자사 지분 100%를 17억 2500만 달러(약 1조 9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2019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계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에 매각된 데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매치 그룹은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포함해 40여 개 소셜네트워크 앱을 운영 중인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약 47조 원에 달한다.

하이퍼커넥트는 비디오 및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기술 기업이다. 서울대와 포스텍 출신들이 모여 2014년 설립했다.

이 회사가 만든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는 무작위로 선택된 모르는 사람과 1대 1로 영상 채팅을 하는 앱이다.

230개국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99%에 이른다. 누적 다운로드도 5억 4000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중동, 유럽, 인도 등의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이번 인수는 아시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던 매치그룹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던 하이퍼커넥트 양사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퍼커넥트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북미, 일본 등 빅마켓 공략과 함께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북미에 출시한 영상 기반 소셜디스커버리 데이팅 앱 ‘슬라이드’의 성공적인 안착도 앞당겨지리라 전망했다.

매치 그룹 샤르 듀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들은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며 “하이퍼커넥트의 라이브 영상 및 오디오 기술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퍼커넥트의 기술을 매치 그룹 서비스들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하이퍼커넥트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는 “매치 그룹은 신뢰받는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하이퍼커넥트의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며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내고, 기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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