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애플이 갑”…반도체 구입비만 60兆 ‘세계 1위’

뉴스1

입력 2021-02-10 08:44 수정 2021-02-10 08: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기업별 반도체 구입비용 랭킹(자료=가트너) © 뉴스1

애플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구입을 위해 거의 60조원을 쓰며 지출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반도체 제품 구입을 위해 총 536억16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59조7014억원 수준으로 거의 60조원에 육박한다.

2020년 애플의 반도체 구입비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애플은 2019년에 전년도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친 이후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구입비 기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1.9%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애플에 대해 “애플이 2020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고객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에어팟, 맥 컴퓨터, 아이패드 등에서 늘어나는 낸드플래시 수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활발해지며 아이패드나 맥 등의 PC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게다가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 제품에 자체 개발 반도체인 이른바 ‘애플 실리콘(M1)’을 탑재한 맥을 출시한 것도 글로벌 반도체 구입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반도체 외에 최근에는 자율주행 전기차로 알려진 ‘애플카’ 개발과 관련해서도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과도한 수준의 비밀유지 확약이나 까다로운 납품 경쟁력 고수 등을 이유로 들며 업계 안팎에선 애플을 두고 ‘슈퍼 갑(甲)’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전자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메모리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의 반도체 부품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구입비는 364억1600만달러(약 40조4764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구입비는 2018년 425억달러에 달했다가 2019년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334억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1%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은 곳은 중국의 화웨이다. 가트너는 화웨이의 지난해 반도체 구입비가 약 191억달러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 구입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Δ레노버(186억달러) Δ델(166억달러) ΔBBK 일렉트로닉스(134억달러) ΔHP(110억달러) Δ샤오미(88억달러) Δ폭스콘(57억달러) ΔHP엔터프라이즈(56억달러) 등이 반도체 구입비 ‘톱 10’에 랭크됐다.

전년 대비 구입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8위에 오른 중국의 전자업체 샤오미가 26%를 달성해 최고를 기록했다. 가트너도 “화웨이가 제재를 받는 동안 중국의 OEM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빈틈을 치고들어오면서 여전히 반도체 구매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톱 10’을 포함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입비 합계는 약 4498억달러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에서 ‘톱 10’ 업체들의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2%로 전년 대비 1.1%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